"수년 후를 내다보는 리빌딩이 필요하다". 지난 해 최하위에서 명가재건의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KIA호의 조범현 체제가 4일 두산전을 끝으로 한 시즌을 마감했다.. 가을에 야구하겠다는 약속을 했으나 4강 진입에 실패했다. 그러나 실패는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다. 조범현 감독은 지난 3일 경기를 마치고 지나간 시즌에 대한 문제점과 그리고 향후 내년 시즌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자발성의 부족 우리 팀은 전체적으로 약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야구에 대한 유연성이 부족했다. 주루플레이를 예로 들 수 있다. 나는 작년 가을캠프부터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주문했다. 하지만 너무 적극성만 띠다보니 상대의 견제 등 상황에 맞는 유연성이 부족했다. 상대의 견제에 쉽게 당했고 런앤히트 사인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선수들도 스스로 해야된다.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고 직접 나서는 자발성이 있어야 팀이 강해진다. 부상의 아쉬움 다들 알다시피 우리팀이 잘 되지 않았던 이유는 선수들의 부상도 컸다. 그 가운데 서재응 최희섭, 이현곤의 부진과 부상이 아쉬웠다. 이들은 팀의 핵심선수들이다. 모두 주축으로 활약했어야 했는데 부상을 당해 팀에 부담이 됐다. (에이스 후보 서재응은 허벅지 부상과 팔꿈치 통증으로 팀에 큰 기여를 못했다. 4번타자 최희섭 역시 두통과 허리통증, 어깨통증으로 부진했고 지난 해 타격왕 이현곤도 고질적인 갑상선 이상과 체력저하로 평범한 2할대 타자로 퇴보했다) 체력의 절실함 체력이 달리면 아무리 정신과 기술이 뒷받침되어도 방망이가 제대로 나갈 수 없다. 올림픽 휴식기 이후 선수들의 스윙을 보면 전혀 힘이 없었다. 결국 우리 팀의 가장 큰 문제는 체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부임 이후는 기술 위주의 훈련을 많이 했다. 하지만 올해는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올해 가을캠프부터는 두 달여에 걸쳐 체력강화에 많은 힘을 기울이겠다. 물론 기술훈련도 병행할 것이다. 신인중용 내년 팀의 방향성을 놓고 고민중이다. 아무래도 몇 년후를 내다보고 리빌딩을 하는 각오가 필요할 것 같다. 지난 1년 동안 고참 선수들이 아쉬웠다. 경쟁이 없기 때문에 안일한 야구를 해왔다. 신인들 가운데 좋은 재목감이 있는 지 살펴볼 것이다. 아무래도 내년에는 신인들과 젊은 선수들 위주로 기용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 전력보강-내외야 내년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 문제는 아직 생각중이다. 최희섭의 활약가능성이 물음표이기 때문에 외국인 타자를 잡아야 된다는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투수 2명으로 할 지, 타자를 포함시킬 지는 결정하지는 않았다. FA 선수 영입 문제도 대상 선수를 모두 살펴본 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있을 경우라면 영입요청을 하겠다. 내야 수비력의 강화 필요성이 있다. 김선빈이 주전유격수인 현재의 체제로는 강한 내야진이라고 말할 수 없다. 전력보강-불펜 투수력에서는 불펜의 키맨이 나와야 한다. 올해는 불펜이 약해 중반 이후 아쉬운경기를 많이 했다. 젊은 투수들을 키워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확실하다고 믿을 만한 투수가 없다. 경험이 없어 급박한 경기에서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양현종, 고우석, 곽정철, 손영민, 박경태, 진민호 등 여러 선수들이 경험을 쌓은 만큼 내년에는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 부상 복귀 기대주 지난 6월 홍세완이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최근 면담을 해보니 느낌이 좋다는 말을 했다. 많이 좋아진 만큼 내년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수비는 어렵겠지만 타격으로 좋은 활약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홍세완이 가세한다면 팀 공격력이 훨씬 나아질 것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