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 사람들이야" 김인식, 히어로즈에 쓴소리
OSEN 기자
발행 2008.10.05 09: 57

[OSEN=이상학 객원기자] "참 웃긴 사람들이야" 한화 김인식 감독이 페넌트레이스가 종료되기도 전에 감독 해임설이 터진 히어로즈의 일 처리에 쓴소리를 내뱉었다. 김 감독은 지난 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해임설에 휘말린 이광환 감독에 대해 진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이 감독이 신문 기사를 보고 해임설을 알았다고 들었다. 이건 경우가 아니지 않은가. 참 웃긴 사람들이다"며 섣불리 일을 처리하고 있는 히어로즈 고위층에 비판을 마다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시즌이 10경기 정도 남아있는데도 후임으로 내정된 감독이 경기장 위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경우가 간혹 있긴 하다. 그런데 그것도 어디까지나 계약기간이 만료된 후에 가능한 일이고, 시즌 종료 전까지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 이 감독은 아직 계약기간이 1년 더 남아 있지 않은가. 계약금도 얼마 전에 받았다고 들었는데 그게 뭔 뜻이겠는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김 감독은 "히어로즈가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뀄다. 연봉문제만 해도 그렇다. 연봉을 깎을 때에도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 합리적으로 설명을 해줘야 했다. 돈이 없으면 없다고 인정하고 잘 구슬려야했는데 무차별적으로 연봉을 후려치니 선수들이 과연 운동할 맛이 나겠는가. (이장석) 사장께서는 히어로즈가 4강 전력이라고 했는데 야구는 쉽게 장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감독도 나름대로 어려운 팀을 이끌어왔는데 위에서 이런저런 말이 많으면 좋은 성적을 내기가 어려운 법"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이 감독에 대한 김 감독의 안타까움은 감독들의 애환으로 넘어갔다. 김 감독은 "오랫동안 감독생활하는 것이 참 어렵다. 김응룡, 김재박, 선동렬 그리고 김경문 감독 정도가 감독생활을 별탈 없이 오래했거나 하고 있다. 결국 팀 전력이 좋아야 한다. 잘 나가던 김재박 감독도 올해 팀 전력이 안 좋으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성근 감독도 말년에야 이렇게 일이 잘 풀리고 있지만 그동안 참으로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많지 않았나"고 말을 이어갔다. 김 감독은 "나도 감독생활을 조금 오래한 축에 든다"면서도 "하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감독의 운명"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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