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최진실 추모행렬,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OSEN 기자
발행 2008.10.05 10: 13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지난 2일 유명을 달리한 ‘만인의 연인’ 최진실을 추모하는 네티즌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인을 추모하는 단계를 넘어 인터넷 에티켓을 다시 생각해보는 단계로까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고인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사이버 공간을 찾아 꾸준히 모여들고 있다. 두 아이와 함께 여전히 환하게 웃고 있는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물론이고 고인의 마지막 작품이 된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게시판에도 방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방문객들의 마음은 이미 하나였다. 숱한 작품을 통해 고인과 함께 웃고 함께 울었던 정서를 회고하고 고인이 겪었을 커다란 아픔을 같이 나누고 있었다. 그 아픔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는 네티즌들은 스스로가 고인을 아프게 한 점은 없었는지 되돌아 보고 있다. 고인을 추모하는 글에는 유독 “미안하다”는 글귀가 많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이름만큼이나 진실하고 진실하려 했던 사람 맘도 몰라주고 아무 생각 없이 내뱉었던 당신의 얘기들…. 다시 주워담으려 해도 너무 늦어버렸네요. 미안해요. 미안해요”라는 한 네티즌의 절절한 문구는 고인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고인을 아프게 했던 악플을 근절하려는 노력들도 눈에 띈다. 남을 향해 생각 없이 던진 가벼운 한 마디가 당사자에게는 커다란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네티즌 스스로가 악플을 감시하고 몰아내려는 움직임이 의미 있게 일어나고 있다. 국회에서 ‘최진실법’을 만들려 하고 있고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댓글쓰기를 차단하는 것과는 별개로 네티즌 스스로가 악플러에 대한 감시꾼을 자처하고 있다.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은 “사랑한다”는 말로 맺어지고 있다. “왜 그랬냐고 탓하는 말은 더 이상 하지 않을게요. 그 곳에선 제발 편하게 쉬세요.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지난 20년간 톱스타의 자리를 지킨 최진실은 생전에 그랬던 것처럼 마지막으로 세상을 향해 큰 목소리를 울리고 있다.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세상에 주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고인을 향해 부르짖고 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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