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디 맹타' 밀워키, 2연패 뒤 첫 승 '반격'
OSEN 기자
발행 2008.10.05 11: 10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놓인 밀워키 브레이브스가 홈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를 4차전까지 끌고 갔다. 적지에서 2연패를 당해 초상집 분위기에 휩싸였던 기억을 지우고 대역전의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밀워키는 5일(이하 한국시간) 장소를 밀러파크 홈구장으로 옮겨 치러진 NLDS 3차전에서 5번타자 J.J. 하디의 4타수 3안타 맹타와 선발 데이브 부시를 비롯한 5명의 투수가 절묘한 계투 작전을 펼쳐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4-1로 이겼다. 이로써 밀워키는 26년 만의 리그챔피언결정전 진출의 불씨를 살리면서 먼저 2승을 거둔 필라델피아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2연패 뒤 홈에서 열리는 3차전. 이 경기 마저 내준다면 한해 농사가 한꺼번에 망가진다. 안방에서 상대팀이 샴페인을 터뜨리게 할 수는 없었다. 돔구장을 가득 메우고 하얀 손수건을 열정적으로 흔드는 팬들의 성원을 저버릴 수 없었다. 선수 전원이 다부진 각오로 임한 밀워키는 첫 2경기와 달리 초반부터 활기찬 타격을 선보였다. 시즌 16승을 거둔 46세 노장 제이미 모이어를 상대로 1회말 먼저 2점을 얻어 승리의 초석을 다졌다. 선두 마이크 캐머론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자 후속 빌 홀도 역시 볼넷으로 무사 1,2루. 라이언 브런 타석 때 모이어의 폭투로 주자들은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믿었던 라이언 브런이 3루수 내야플라이로 물러나 잠시 경기장이 조용했졌지만 밀워키 타자들은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자신을 '쓰레기'라고 자책하며 슬럼프 탈출을 다짐한 프린스 필더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캐머론을 불러들이자 우타석의 하디는 깨끗한 좌전 안타로 2루주자 홀 마저 불러들였다. 2점을 먼저 얻었지만 안심하기는 일렀다. 5회말 필라델피아가 2번째 투수 클레이 콘드리를 투입하자 밀워키 타선은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이번에도 득점의 물꼬는 캐머론이 틀었다. 풀카운트 싸움으로 콘드리의 신경을 건드린 캐머론은 7구째에 몸을 맞아 찬스를 만들었다. 후속 홀이 중전안타를 때리면서 상화은 무사 1,3루. 1회 타점 기회를 날린 브런이 이번엔 큼직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기어이 타점을 추가했다. 3-0 밀워키 리드. 필라델피아는 6회 반격을 시작했다. 선두 제이슨 워스가 우중간 3루타로 포문을 열자 1사 후 라이언 하워드는 3루앞 내야땅볼로 팀의 첫 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밀워키 불펜진에 막혀 더 이상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선발 부시가 5⅓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선방하자 밀워키는 미치 스테터,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에릭 가니에를 줄줄이 내세워 상대 타선의 예봉을 꺾었다. 이 와중에 밀워키는 7회말 제이슨 켄달의 적시타로 '보험용 1점'을 얹으며 승리를 낙관한 뒤 9회초 살로몬 토레스가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그토록 기다렸던 첫 승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이날 밀워키는 1∼2번 타자인 캐머론과 홀이 합계 6번의 출루를 기록하며 부지런히 찬스를 만든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여기에 그동안 침묵하던 하디는 물론 포수 켄달도 멀티히트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1회를 제외한 매 이닝 안타를 맞았지만 깔끔하게 위기를 넘기며 실점을 최소화한 부시도 승리의 주역이었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기록한 밀워키는 하루 뒤인 6일 오전 2시7분 밀러파크에서 4차전을 치른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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