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 4강전을 앞두고 컨디션 점검에 나섰던 전남이 대어를 낚았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전남 드래곤즈는 5일 울산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21라운드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서 후반 종료 직전 2골을 몰아치며 2-1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전남은 지난 1일 부산과 컵대회 6강 플레이오프에 이어 쾌조의 2연승을 거두었다. 반면 울산은 8경기 연속무패(6승2무)와 홈 무패(8승7무) 기록이 모두 중단됐다. 정규리그 4위에 올라 있는 울산은 홈에서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울산으로 불러들인 전남이 컵대회 4강에 진출하며 사실상 정규리그에 집중하지 않을 것으로 봤던 것. 전남은 최근 연속 득점을 기록하던 슈바와 주장 곽태휘를 선발명단에서 제외하고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며 컨디션 점검을 위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울산은 후반 38분 선취점을 뽑아냈다. 전남 진영 아크 오른쪽에서 김영삼이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골대 앞에 있던 유경렬이 헤딩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1-0으로 앞섰다. 승리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전남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43분 전남은 김진현이 낮게 올린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했던 헤나또가 문전 혼전 중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울산의 골문을 가르며 1-1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전남은 후반 추가시간(49분) 역전골을 터트렸다. 아크 앞에서 패스를 이어받은 김진현이 수비가 물러나는 사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한 게 들어가 2-1로 기적과 같은 역전승을 거두었다. ■ 5일 전적 ▲ 울산 울산 현대 1 (0-0 1-2) 2 전남 드래곤즈 △ 득점 = 후 43 헤나또 후 49 김진현(이상 전남) 후 38 유경렬(울산)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