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가 할리우드 진출을 두고 “뉴욕의 독립영화에 참여한 것일 뿐 과장된 보도”라고 전했다. 5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안성기 강수연의 사회로 영화 ‘시집’ 의 갈라 프레젠테이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손수범 감독과 배우 송혜교를 비롯해 애쉬나 커리, 아노 프리쉬, 준 루, 클라리사 박 등의 배우들이 자리했다. 송혜교는 수 많은 취재진이 자리한 가운데 미소를 지으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송혜교는 “할리우드 진출으로 알려져 있는데 할리우드 진출 작품이라는 것은 과장된 것이다”며 “뉴욕의 독립영화다. 이 부분을 직접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팜므파탈 캐릭터를 맡아서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숙희는 너무 어려웠다. 숙희를 하면서 기존에 하지 않았던 스타일이라 어렵긴 했다. 하지만 이미지 변신하기 위해서 이 캐릭터를 선택하지 않았다. 시나리오가 좋아서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좋은 경험 쌓고 싶어서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며 “‘황진이’ 때 스크립트를 보고 마음에 들어서 출연을 하게 됐다. 편안한 마음으로 촬영을 했다”고 털어놨다. 손수범 감독은 “캐스팅 디렉터가 지난해 부산영화제에 초청돼 왔다”며 “그때 ‘황진이’를 보고 캐스팅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시집’(Make Yourself at Home)은 단편 ‘물 속의 물고기는 목말라하지 않는다’로 부산국제영화제와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대됐던 손수범 감독의 장편 데뷔작. 한국의 여배우인 송혜교가 참여해 일찌감치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영화는 한국계 아메리카인 피터가 숙희를 아내로 맞이하면서 시작된다. 아름다운 숙희는 세습 무당의 핏줄을 지닌 인물. 무당의 기운을 벗어나 이국 땅을 선택했지만 여전히 그녀의 운명을 붙잡는다. 이 영화의 흥미로운 배경 중의 하나는 교회를 중심으로 한 한인 공동체의 풍경이다. 무당이라는 한국의 전통적인 종교와 미국으로 이민 온 세대가 수용한 기독교 사이의 대립이 중요한 대립 구도로 설정돼 있다. 동서양을 교차하는 여성의 성적인 매력과 종교적인 광기가 뒤섞이면서 갈등을 가중시키는 작품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심리 스릴러의 장르적 외양도 영화를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다. ‘시집’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분에 초청됐다. 지난해 신설된 갈라프레젠테이션은 월드 혹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작품 또는 거장들의 신작 화제작을 주로 소개하는 부문. 올해 갈라프레젠테이션에는 3편의 아시아 영화와 1편의 비아시아권 영화를 소개한다. ‘동서사독 리덕스’ ‘다다의 춤’ ‘모든 여자가 나쁜 것은 아니다’ ‘시집’ 등 4편의 화제작이 관객과 만난다. crystal@osen.co.kr 윤민호 기자 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