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가 뉴욕의 독립영화에 출연한 소감에 대해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전했다. 5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안성기 강수연의 사회로 영화 ‘시집’ 의 갈라 프레젠테이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손수범 감독과 배우 송혜교를 비롯해 애쉬나 커리, 아노 프리쉬, 준 루, 클라리사 박 등의 배우들이 자리했다. 송혜교는 “이번에 처음으로 독립영화를 찍었는데 앞으로 좋은 스크립트가 있으면 다시 도전하고 싶다”며 “아무래도 상업 영화랑 독립영화를 비교했을 때, 독립영화 촬영할 때는 큰 부담이 없다”고 밝혔다. “저 예산이고 편안한 상황이어서 연기를 할 때 부담 없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다”며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좋은 대본이 있다면 독립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송혜교가 주연으로 나선 ‘시집’(Make Yourself at Home)은 단편 ‘물 속의 물고기는 목말라하지 않는다’로 부산국제영화제와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대됐던 손수범 감독의 장편 데뷔작. 한국의 여배우인 송혜교가 참여해 일찌감치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영화는 한국계 아메리카인 피터가 숙희를 아내로 맞이하면서 시작된다. 아름다운 숙희는 세습 무당의 핏줄을 지닌 인물. 무당의 기운을 벗어나 이국 땅을 선택했지만 여전히 그녀의 운명을 붙잡는다. 이 영화의 흥미로운 배경 중의 하나는 교회를 중심으로 한 한인 공동체의 풍경이다. 무당이라는 한국의 전통적인 종교와 미국으로 이민 온 세대가 수용한 기독교 사이의 대립이 중요한 대립 구도로 설정돼 있다. 동서양을 교차하는 여성의 성적인 매력과 종교적인 광기가 뒤섞이면서 갈등을 가중시키는 작품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심리 스릴러의 장르적 외양도 영화를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다. ‘시집’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분에 초청됐다. 지난해 신설된 갈라프레젠테이션은 월드 혹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작품 또는 거장들의 신작 화제작을 주로 소개하는 부문. 올해 갈라프레젠테이션에는 3편의 아시아 영화와 1편의 비아시아권 영화를 소개한다. ‘동서사독 리덕스’ ‘다다의 춤’ ‘모든 여자가 나쁜 것은 아니다’ ‘시집’ 등 4편의 화제작이 관객과 만난다. crystal@osen.co.kr 윤민호 기자 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