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가 미국 뉴욕의 독립영화에 출연해 “80% 가량 영어로 대사를 소화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5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안성기 강수연의 사회로 영화 ‘시집’ 의 갈라 프레젠테이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손수범 감독과 배우 송혜교를 비롯해 애쉬나 커리, 아노 프리쉬, 준 루, 클라리사 박 등의 배우들이 자리했다. 송혜교는 “80% 이상이 영어 대사다”며 “영어 연습도 많이 했다. 발음도 쉴 때마다 연습을 했다. 스태프들이 대부분 미국인이라서 발음을 잡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 모든 스태프가 선생님이었다”고 전했다. 함께 자리한 할리우드 배우들은 송혜교의 영어 실력에 대해서 극찬했다. 송혜교와 함께 주연을 맡은 애쉬나 커리는 “정말 영어를 잘 하셨다”며 “프로답게 정말 열심히 배웠고 잘 해주셨다”고 전했다. 영화는 한국계 아메리카인 피터가 숙희를 아내로 맞이하면서 시작된다. 아름다운 숙희는 세습 무당의 핏줄을 지닌 인물. 무당의 기운을 벗어나 이국 땅을 선택했지만 여전히 그녀의 운명을 붙잡는다. 이 영화의 흥미로운 배경 중의 하나는 교회를 중심으로 한 한인 공동체의 풍경이다. 무당이라는 한국의 전통적인 종교와 미국으로 이민 온 세대가 수용한 기독교 사이의 대립이 중요한 대립 구도로 설정돼 있다. 동서양을 교차하는 여성의 성적인 매력과 종교적인 광기가 뒤섞이면서 갈등을 가중시키는 작품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심리 스릴러의 장르적 외양도 영화를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다. ‘시집’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분에 초청됐다. 지난해 신설된 갈라프레젠테이션은 월드 혹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작품 또는 거장들의 신작 화제작을 주로 소개하는 부문. 올해 갈라프레젠테이션에는 3편의 아시아 영화와 1편의 비아시아권 영화를 소개한다. ‘동서사독 리덕스’ ‘다다의 춤’ ‘모든 여자가 나쁜 것은 아니다’ ‘시집’ 등 4편의 화제작이 관객과 만난다. crystal@osen.co.kr 윤민호 기자 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