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서지수 선수의 팬입니다. 미안하기까지 하네요. 다음 대회때는 더 잘하셨으면 좋겠어요". 오랜만의 느끼는 개인전 승리의 기쁨보다는 안타까운 얼굴이었다. 심적 부담을 느낄 수 있는 한 마디였다. 팀플레이서 잔뼈가 굵었던 임동혁(21, 위메이드)이 하루 3승을 거두는 최고의 활약으로 화려한 개인전 복귀를 신고했다. 5일 서울 신정동 곰TV 스튜디오서 열린 클래식 64강 1라운드 서지수와 경기서 2-0 으로 승리한 임동혁은 "솔직히 부담감이 큰 경기였다. 프로리그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이 경기를 지면 안된다는 부담이 너무 컸다. 준비가 부족해서 걱정을 많이 할 정도였다. 다행히 서지수 선수가 내가 선호하는 정석 플레이를 해주셔서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2006년 드래프트로 위메이드의 전신인 팬택 EX에 입단했던 임동혁은 그동안 개인전보다는 팀플레이서 맹활약을 펼쳤다. 심소명의 은퇴 이후 빈자리가 커졌던 위메이드의 저그 라인을 책임졌었다. 그러나 팀플레이의 핵으로 떠오르자 개인전 성적은 겁잡을 수 없이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 2007년 4월 24일부터 2008년 8월 16일까지 개인전 10연패. 엎친데 덮친격으로 팀플레이가 08-09시즌부터 사라지면서 개인전에 나서는 그에게 서지수는 또 하나의 난관이었고 부담이었다. "팀플레이 하는 저그 선수들의 심적 부담은 본인이 아니면 알기 힘들다. 개인전 감이 떨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직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쫓아가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 프로리그 1승과 개인리그 2승 등 하루 3승을 올린 임동혁은 08-09시즌 목표를 묻자 "아직 큰 목표를 세울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아서 1승에 목말랐다. 이번 대회서 64강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높이 올라가 터닝 포인트를 만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