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짜리 편지를 남겨 놓고 갔습니다. 이제 태욱이가 팀에서 제대로 해줄 겁니다". 전북이 지난 5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21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2-1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정규리그서 4연승을 거두면서 6위 인천에 승점 1점 뒤지는 7위가 돼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승리를 거둔 최강희 감독은 팀 최다기록인 5연승(컵대회 포함)에 대한 기쁨과 함께 올 시즌 팀에 합류한 최태욱(27)에 대해 믿음직하다는 말을 전했다. 그동안 최태욱은 최 감독의 골머리를 많이 아프게 했다. 이적 후 자리를 잡지 못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플레이로 최강희 감독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또 그의 능력을 믿고 데려온 것이기 때문에 아쉬움도 너무나 컸다. 한때 이천수(27, 수원)와 함께 한국 축구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 받았던 최태욱에 대해서 최강희 감독은 늘 근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포항에서 이적 후 심리적인 안정을 찾지 못하며 후배들과 경쟁서 밀리며 기대를 저버리는 모습에 최강희 감독 또한 마음이 답답했던 것. 최강희 감독은 "지난 주말 수원과의 경기가 있기 전 (최)태욱이가 감독실에 3장의 편지를 놓고갔다"며 "정확하게 내용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것이었다. 남들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최선을 다하고 있으므로 믿어 달라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밝혔다. 한 집안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으로서 자신의 플레이가 완벽하지 못했기 때문에 스스로 많은 자책을 했던 것. 하지만 감독은 그의 편지에 답장을 통해 서로의 마음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최)태욱이에게 똑같이 3장의 편지를 써주었다"며 "그 후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 전북이 살아나려면 (최)태욱이가 오른쪽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분명 능력을 가진 선수이기 때문에 자신의 진가가 나타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태욱은 최 감독의 기대에 맞게 제주와의 경기서 선취점을 뽑아냈다. 또 경기 내용적인 면에서도 시즌 초반의 부진했던 모습과 판이하게 달라지고 있다. 최태욱이 감독에게 선언한 약속이 어떤 결과를 이루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