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막이 오른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중반에 이르며 축제가 무르익고 있다. 많은 배우들과 감독들, 영화 관계자들과 많은 영화 팬들이 부산에서 모여들어 함께 축제의 한 마당을 벌였다. 고(故) 최진실의 비보와 함께 시작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2일은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이 이루어지는 날이다. 이날 아침부터 부산으로 향하던 많은 취재진과 배우는 지금은 고인이 된 최진실의 비보를 접해 듣고 다시 서울로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개막식 전 레드카펫 행사에 배우들이 예년과 같이 많이 찾을지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며 장동건을 비롯한 많은 배우들이 자리해 영화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다만 레드카펫을 밟은 배우들은 최진실의 빈소가 있는 서울로 가기 위해서 부랴부랴 다시 짐을 꾸리기도 했다. 한국계 할리우드 스타의 주목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특히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가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문 블러드굿, 아론 유, 제임스케이슨 리 등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했으며 취재진뿐만 아니라 관객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오픈토크’)를 통해서 한국 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세 배우의 ‘오픈토크’에 1000여 명의 영화 팬들이 자리해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신예 아론 유의 경우, 많은 한국의 여성 팬들이 큰 관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세계로 나아가는 한국 배우 송혜교는 영화 ‘시집’으로 한국을 벗어나 세계적인 배우로 한 단계 더 도약한다. 송혜교가 주연을 맡은 뉴욕의 독립영화로 80%이상 영어로 대사를 소화한다.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돼 부산을 방문했다. 유창한 영어 실력을 자랑하는 한채영은 뉴질랜드와 한국의 합작영화에 캐스팅됐다. 호러 영화 ‘소울 메이츠’의 주연을 맡아 세계 무대로 진출하게 됐다. 내년 1월부터 촬영에 돌입한다. 배두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에 출연한다. 영화 ‘걸어도 걸어도’로 영화제를 찾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판타지 멜로 드라마를 만들 예정인 신작에 배두나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고 공개했다. 세계적인 감독과 배우 한국 팬들과 만남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모은 해외 스타는 일본의 우에노 주리. 이미 많은 한국 팬을 확보한 그녀는 올해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를 들고 부산을 방문했다. 그녀가 참석하는 곳마다 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중국 액션 활극의 거장인 서극 감독이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나의 인생 나의 영화’라는 주제로 그의 영화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으며(‘마스터클래스’)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중국 영화산업 전반과 무협액션 영화의 진정성에 대해서도 설파했다. 서극 감독은 ‘모든 여자가 나쁜 것은 아니다’의 작품으로 부산을 찾았다. 곽재용 감독과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집필해 화제가 됐다.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의 축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대부분의 영화가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많은 영화 팬들이 이전에 보지 못했던 국내외 작품들을 관람했다.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은 해운대 해변 피프빌리지에서 펼쳐지는 각종 이벤트를 즐기며 축제를 만끽했다. 또한 관객들은 평소에 접하기 힘든 세계적인 배우와 감독을 가까이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아주담담’ ‘오픈토크’ 등의 자리에는 스타와 감독뿐만 아니라 그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수 많은 팬들이 함께 했다. 밤에도 축제의 열기는 이어졌다. 늦은 밤까지 해운대 백사장에는 축제를 즐기기 위해 부산을 방문한 많은 연인들과 친구들 영화계 관계자들이 어우러져 함께 갖가지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불꽃놀이를 하는 이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은 있다 우선 3일 인도 출신의 산토시 시반 감독이 껌을 씹으며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심사위원단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물의를 일으켰다. 국제적인 공식 기자회견에서 껌을 씹으며 취재진과 영화계 관계자들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비신사적인 태도. 이로 인해 그 자리에 참석한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4일 저녁 야외 상영 도중에는 영화가 중단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해운대 수영만 요트 경기장에서 영화가 상영되던 중, 한 시간 동안 상영이 중단됐다. 전기 공급 장치 이상으로 모든 관객에게 환불 조치를 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그 사이 부산국제영화제 측의 무성의한 대처에 관객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많은 관객들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긴급상황을 성숙하고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폐막식은 오는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 요트경기장에서 열린다. 윤종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현빈과 이보영이 주연을 맡은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가 폐막작으로 선정돼 상영된다. crystal@osen.co.kr 윤민호 기자 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