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 '미운 오리' 루이스, 전북서는 "복덩이"
OSEN 기자
발행 2008.10.06 07: 54

"진짜 복덩이입니다. 허허".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가 지난 5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21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후반 34분 터진 김형범의 전광석화 같은 중거리슛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컵대회를 포함 5연승의 팀 최다연승 신기록을 질주하면서 정규리그 4연승으로 경남을 제치고 7위로 뛰어 올라 6위 인천을 승점 1차로 추격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결승골을 터트린 김형범(24)이었지만 팀 중심에는 루이스(27)가 있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야전 사령관' 임무를 맡고 있는 루이스는 원활한 볼배급과 저돌적인 돌파를 선보이며 팀 공격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후반기에 수원에서 전북으로 둥지를 튼 루이스는 지난 20라운드서 전북이 수원에 5-2 대승을 거둘 때 2골1도움을 기록하는 등 만만치 않은 득점력을 과시했다. 루이스는 '젊은 피'가 가득한 전북에서 의젓한 선배 역할을 하며 안정감을 찾아가게 만들고 있다. 전북 손지훈 홍보팀장은 "얼마 전 연습이 끝난 뒤 루이스가 신인인 기대주 정훈을 따로 불러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며 "알고 보니 정훈에게 중앙 미드필더로서 역할에 대해 설명을 해 준 것"이라고 밝혔다. 전반기서 전북의 취약 포지션이었던 중앙 미드필더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루이스가 다른 외국인 선수와는 다르게 팀에 녹아 들고 있음을 나타낸 것. 루이스는 올 시즌 K리그서 최고의 측면 공격수를 가진 전북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팀에 도움이 되는지를 정훈(23)에게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강희 감독은 "루이스가 보물이다"며 "수원에서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곳에서 활약하다 보니 보탬이 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다르다 그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흐믓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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