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페넌트레이스가 5일 문학 SK 와이번스-히어로즈전을 끝으로 모두 막을 내렸다. 개막 전부터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8개 구단 체제를 유지하며 치러진 페넌트레이스는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쾌거와 함께 10여 년 이상 한국 야구를 이끌 재목들을 발견했다는 데에 큰 의의를 둘 수 있었다. 특히 투,타 계량 부문 타이틀 홀더들이 타점 1위 카림 가르시아(33. 롯데)를 제외하고 모두 만 30세 미만의 선수들이라는 점은 고무적이다. 가히 '청년들의 전성 시대'라고 명명해도 이견이 없는 2008시즌이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투수 부문에서는 김광현(20. SK)의 활약이 눈부셨다. 올시즌 16승(1위) 4패 방어율 2.39(2위)를 기록한 김광현은 탈삼진 150개를 솎아내며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유의 역동적인 투구폼에서 비롯된 빠른 직구와 낙차 큰 커브는 상대 타자들을 돌려세우기에 충분했고 마운드에서 보인 자신감 넘치는 웃음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 끝에 방어율 1위(2.33)를 차지한 윤석민(22. KIA)의 활약 또한 뛰어났다. 14승 5패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 최다패라는 불운을 떨쳐 낸 윤석민은 프로 초년생 시절 계투로 활약한 경험을 앞세워 151km에 달하는 빠른 직구와 코너워크 제구가 되는 변화구를 선보이며 최고의 우완 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세 시즌 연속 13승 이상을 달성한 류현진(21. 한화)은 물론 84게임에 등판해 25홀드(1위)를 기록한 좌완 정우람(23. SK), 39세이브를 올리며 '돌부처'라는 명성을 재확인 시킨 오승환(26. 삼성)의 활약 또한 눈부셨다. 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발 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채병룡(26. SK) 또한 프로 데뷔 후 첫 타이틀 홀더의 영광을 안았다. 모두 20대 초,중반의 젊은 투수들로 앞으로의 미래를 더욱 밝게 했다. 타격 부문에서는 타율(3할5푼7리), 최다 안타(168개), 출루율(4할5푼4리) 부문서 1위를 석권한 김현수(20. 두산)의 활약이 눈부셨다. 신고 선수 출신으로 화려한 성공기를 써내려가기 시작한 김현수는 타격 정확성 면에서 나이 답지 않은 노련함을 선보이며 올시즌 가장 무서운 타자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홈런(31개), 장타율(6할2푼2리) 1위에 오른 김태균(26. 한화)이야말로 올시즌 가장 가치있는 타자였다고 볼 수 있다. 3할2푼4리(5위) 92타점(4위)으로 정확성과 타점 수확 면에서도 뛰어난 면모를 선보인 김태균은 올시즌 유일하게 OPS(장타율+출루율) 1을 넘긴(1.039)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김태균은 장타력을 반영하는 동시에 타자 개인의 출루 능력을 중시하며 잠재적인 득점 생산력을 보여주는 GPA(Gross Production Average, (출루율*1.8+장타율)/4)서 3할4푼3리를 기록, 2위 김현수(3할3푼2리)에 1푼 이상 앞섰다. 장타력이 뛰어난 동시에 후속 타자에게 찬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한 김태균은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명실상부한 핵과 다름 없었다. 63개의 누를 훔치며 '대도'가 된 이대형(25. LG)과 98득점으로 올시즌 가장 많이 홈을 밟은 이종욱(28. 두산)의 활약 또한 눈여겨 볼 만했다. 이대형은 출루율 3할1푼7리에 그치며 아쉬움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일단 누상에 나가면 가장 무서운 주자로 활약하며 상대 배터리를 긴장시켰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종욱은 절정의 기량을 과시 할 나이에 접어 들어 더욱 노련해진 주루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올시즌 계량 부문 1위를 차지한 주인공들이 다음 시즌에도 변함없이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한창 야구에 힘을 쏟을 나이의 젊은 타이틀 홀더들이 다음 시즌에도 탁월한 기량을 선보이는 동시에 팬들의 웃음을 자아낼 수 있을 지 여부가 더욱 기대되어진다. farinelli@osen.co.kr 김광현-김태균. ▶ 김광현, '다승·탈삼진' 2관왕…윤석민 방어율왕 확정. ▶ 류현진-김태균, 한화 투타 자존심 증명. ▶ 홈런왕 김태균, "내년에는 40홈런으로 2연패". ▶ 김태균, 가르시아 꺾고 생애 첫 홈런왕 확정. ▶ 한화 유원상-이여상, 미운오리에서 희망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