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임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다. SBS 주말극 ‘조강지처 클럽’(문영남 극본, 손정현 연출)이 주인공들의 새로운 삶의 출발로 막을 내렸다. 5일 방송된 ‘조강지처 클럽’에서 주인공 화신(오현경 분)은 세주와 재회하고, 정식으로 패션회사를 차리며 커리어 우먼에 한발 더 다가갔다. 이름처럼 원수에 대해 통쾌한 복수도 빼놓지 않았지만 끝내 원수에게 가져온 돈을 다시 돌려주며 용서를 했다. 이기적(오대규 분)은 섬마을 의사로 첫발을 딛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복수(김혜선 분)와 길억(손현주 분)은 결혼하게 되고. 한심한(한진희 분)은 조강지처인 양순(김혜숙 분)에게 그간의 잘못에 용서를 구하는 모습도 방송됐다. 원수(안내상 분)는 자신을 속죄하며 정수기 외판원이 되고, 죽은 줄 알았던 모지란(김희정 분)과 재회, 분식집을 차리고 새 삶을 시작한다. 지난 9월 24일 첫 방송을 시작한 '조강지처 클럽'은 그간 불륜은 전면에 내세우는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질타와 비판을 받아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질타가 커지면 커질수록 시청률은 도리어 상승했다. ‘욕하면서도 보는 드라마’라는 수식어도 생겼다. 시청자들은 비난을 금치 못하면서도 어쩌면 우리네 이웃의 얘기일 수도 있는 줄거리에 웃고 울었고, 쉽게 리모컨에서 손을 떼지 못했다. 주부 시청자층에게는 극중 조강지처를 버린 남편들을 함께 욕하며 인생의 스트레스를 풀어놓는 장이 되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조강지처 클럽’은 이전의 드라마와는 다르게 각각의 해체된 가족이 새로운 가족과의 화합으로 새 출발을 하는 모습을 그렸다. 그 속에서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진정한 가족의 의미도 되새겼다. 더불어 드라마는 오현경, 김혜선, 김희정을 재발견하기도 했다. 오현경은 이 드라마로 재기에 성공했고, 김희정 또한 오랜 내공으로 쌓여있던 연기가 이 드라마를 통해 빛을 발했다. 연출을 맡은 손정현 PD는 드라마 종방연에서 “드라마는 개인 취향이므로 비판하는 부분들도 인정한다. 그래도 30%가 넘는 시청률은 분명 시청자들을 움직였다고 본다”며 “자세히 보면 따뜻한 부분도 많았는데 과도한 설정아래 묻힌 것 같다”는 연출의 변을 전했다. '조강지처 클럽' 마지막 회는 40.2%(AGB닐슨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시청률을 보이며 1년 여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y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