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ABBA)가 통했다? '맘마미아' 흥행 돌풍
OSEN 기자
발행 2008.10.06 09: 22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뮤지컬 '맘마미아'가 지난 주말 한국 시장에서 320만 관객을 돌파했다. 뮤지컬 영화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않는 국내 성향을 감안하면 대단한 일이다. 도대체 어떤 작품이길래? 영화 '맘마미아'는 웨스트엔드 히트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겨 전세계에서 흥행 성공을 거두고 있다. 스웨덴 출신의 전설적인 혼성 4인조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들을 그대로 들려주며 노래에 스토리를 짜맞췄다. 아름다운 섬에서 후진(?) 호텔을 운영하는 싱글맘 도나(메릴 스트립 분)의 딸 소피(아만다 시프리드)는 결혼을 앞둔 꽃띠 처녀. 우연히 엄마의 일기장을 발견한 소피는 아빠로 의심되는 엄마의 옛 애인 3명을 결혼식에 초대한다. 젊은 시절, 자유분방한 삶을 즐겼던 도나의 옛 애인들은 말그대로 제각각 개성을 자랑하는 샘(피어스 브로스넌), 해리(콜린 퍼스), 빌(스텔란 스카스가드). 소피의 아빠 찾기와 옛 연인들의 사랑 찾기가 얽히고 설키는 분주함 속으로 아바의 주옥같은 명곡들은 배우의 입을 빌어 울려퍼진다. 필리다 로이다 감독의 이 영화는 한국의 뮤지컬 영화 흥행사를 다시 쓸만큼 대단한 작품은 아니다. 중년의 매력이 넘치는 도나를 연기하기에 메릴 스트립은 너무 나이 들었고 그녀의 상대 역을 맡은 중년남들은 들고 뛰는 뮤지컬을 찍기에 너무 점잖고 중후했다. 그러나 뮤지컬 영화의 힘은 역시 음악에서 나온다. 9월4일 국내 개봉한 '맘마미아'가 5주연속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리며 흥행 성공을 거둔 배경은 아바의 노래에 휩쓸린 30~50대 팬들의 지원 사격에 힘입은 바 크다. 젊고 어린 관객 층은 새삼 자신의 부모들에게 '아바가 누구?'를 되묻는 기현상까지 펼쳐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맘마미아'의 사운드트랙 음반 판매량으로 확인된다. 영화 개봉과 함께 하루 1만장 이상을 팔아치우는 기적의 주문량을 기록했다. 현재 플래티넘(국내 1만5천장 기준) 판매를 넘어선지 오래고 역대 사운드트랙 최다 판매 신기록을 다시 쓰는 중이다. 공연 뮤지컬 ‘맘마미아’도 2004년 초연 이후 5년 동안 3번의 서울공연과 2번의 지역공연을 거쳐 500회 공연을 돌파하며 모두 70만 명의 관객을 유치한 바 있다. 영화와 음반, 뮤지컬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이룩한 '맘마미아'의 뒷 배경에 아바의 네 남녀가 버텼기에 가능했을 일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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