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꽃을 피울 것인가. 김시진 전 현대감독이 히어로즈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다. 6일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와 만나 계약기간 3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 8억 원의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히어로즈 때문에 지휘봉을 놓았지만 야인생활 7개월여 만에 다시 히어로즈 때문에 일선에 복귀했다. 그는 옛 현대 멤버들을 조련시켜 4강 도약의 목표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김시진 감독의 히어로즈 입단과 함께 그들 둘러싼 여러가지 루머들도 모두 잠들게 됐다. 복수의 구단들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 접촉을 했기 때문이다. A구단은 그를 모시기 위해 특급대우를 내걸고 러브콜을 보냈다. B구단은 투수 부문 총책임자로 점찍고 접촉을 가졌다. C 구단 역시 코치로 영입에 나섰지만 미래를 확실하게 보장해주지 못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 같이 명문팀을 자부하고 구단의 지원도 풍족한 팀들이었다. 모두 향후 구단 사정에 따라서는 차기도 보장받을 수 있는 든든한 자리이기도 했다. 이처럼 최고의 주가를 구가했던 김시진 감독이 다른 팀의 구애를 뿌리치고 히어로즈를 택한 이유에 궁금증을 낳고 있다. 사실 히어로즈는 미래가 불확실하다. 아직도 구단이 아직은 확실한 청사진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 이번 시즌에서 나타났듯이 재정적인 측면이 가장 아킬레스건으로 꼽히고 있다. 든든한 스폰서를 구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지만 언제 또 다시 문제가 발생될 지 모른다. 불안의 그림자는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 있다. 그럼에도 김시진 감독이 히어로즈를 택한 것은 가장 먼저 감독직을 보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신이 애지중지했던 현대의 제자들이 모두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그의 머리속에는 현대왕국의 부활이 자리잡고 있을 지도 모른다. 아울러 자신이 현대를 떠날 때 함께 옷을 벗은 후배들을 챙겨야 된다는 이유도 있었다. 투수코치나 수석코치로 혼자는 살 수는 있겠지만 후배들이 마음에 걸린 점도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좀 냉정하게 말하자면 김시진 감독은 아직 감독으로 재능을 인정받지 못했다. 투수코치로 최고의 평가를 받았지만 감독 경력은 단 1년 뿐이다. 2007시즌 6위의 성적을 남겼다. 감독은 팀의 모든 부분을 조화시켜야 하고 팀 전력구성 등 전략과 전술도 마련해야 한다.구단과의 관계, 취재진 등 대내외적인 문제도 잘 풀어가야 한다. 더욱이 당장 내년에는 김성근 김인식 선동렬 로이스터 김재박 등 다른팀의 명장들과 경쟁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 계약기간 3년내에 자기만의 뚜렷한 성과가 나와야 할 것이다. 과연 돌아온 김시진이 꽃을 피워 명장의 길을 갈 수 있을 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