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팀 애제자 정성훈(29)의 대표 발탁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6일 오전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차전에 출전하는 24명의 최종 명단에 정성훈이 이름을 올린 것을 확인한 후 "마음고생을 많이 한 (정)성훈이가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다니 너무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정성훈은 올 시즌 컵대회와 정규리그를 포함해 27경기를 출전해 8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부산의 새로운 기둥으로 떠오른 선수. 그가 기록한 득점이 부산 전체(34골)의 25%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산술적인 계산 이상으로 활약상은 빛났다. 그런 정성훈에게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주목하는 것은 당연한 일. 지난 2002년 울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단 한 번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정성훈은 30명의 예비 명단을 넘어 최종 명단까지 살아남는 기쁨을 누렸다. 허정무 감독은 정성훈이 장신(190cm)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킥까지 겸비한 정성훈이 대표팀의 골 가뭄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여기고 있다. 라이벌이었던 정조국이 최근 부상으로 낙마한 것도 정성훈에게 기대가 쏠리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은 "(정)성훈이가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고비"라며 "태극마크를 단 이상 자신의 플레이에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하며 정성훈의 들뜬 마음을 경계했다. 이어 황선홍 감독은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헤어 나오기 힘든 비판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 대표팀이다. 자신의 활약뿐만 아니라 대표팀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게 됐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선홍 감독 자신이 대표팀 시절 호평과 비난 사이에서 느꼈던 경험이 녹아들어 있는 조언이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정)성훈이가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인 만큼 대표팀에서도 치열한 주전 경쟁 속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것으로 믿는다"며 애제자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전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