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신승훈 베일벗다, "나사풀린 앨범이다"
OSEN 기자
발행 2008.10.06 16: 28

'발라드의 황제'라는 타이틀을 던지고 변화를 꿈꾸는 가수 신승훈(40)이 쇼케이스를 열고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신승훈은 6일 서울 강남의 한 재즈바에서 앞으로 연달아 발표될 3장의 프로젝트 앨범 '쓰리 웨이브즈 오브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3 Waves Of Unexpected Twist) 쇼케이스를 열었다. 예쁜 재즈바를 들어서자 '로미오와 줄리엣''처음 그 느낌처럼' 등 익숙한 신승훈의 목소리가 반갑게 손님을 맞는다. 10집을 끝으로 음악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한 신승훈인 만큼 그 변화의 첫 발걸음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졌다. 첫 번째 프로젝트 앨범은 '라디오 웨이브'(Radio Wave)다. 한결 편안해진 의상부터 달라진 음악을 예고한 신승훈은 "모든 면에서 단순화를 시켰고 기타, 피아노만 있으면 될 법한 음악으로 만들었다"며 기존의 앨범보다 한결 편안해졌다고 설명했다. 신승훈은 "지난 2년 동안 일본에 있었다. 2003년 일본 첫 콘서트 이후 지속적으로 일본에서 활동을 했다. 일본에서 TV에 2, 3번 밖에 출연 안하고 요코하마에서 콘서트를 한 유일한 가수가 됐다. 콘서트 만으로 승부를 봤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까 대견하기도 하다. 지난 해 크리스마를 콘서트를 끝으로 일본 활동을 접고 이 앨범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집을 내고 기자회견 할 때 이번 앨범을 끝으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동안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잡는다고 생각하면 결혼이 되지 않을까 생각 했는데 그것보다는 이제 내 터닝 포인트를 1집부터 10집으로 잡았다. 10집 발표하기까지 18년이 지났다. 1집 부터 10집은 어떤 평가를 받더라도 신승훈 색을 가져가자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은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발라드 가수는?' 1번 누구, 2번 누구, 3번 신승훈 이런 객관식 가수가 아니라 '애절한 노래를 하는 발라드 가수는?'이라는 질문을 할 때 신승훈을 적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터닝 포인트가 지금이 될 것 같다"며 이번 앨범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라디오를 켜봐요'다. '라디오를 켜봐요'는 신승훈의 음악적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강력한 사운드의 곡으로 어쿠스틱한 사운드에서 모던락적인 사운드로 전환되는 반전적인 후렴구의 진행이 마치 두 가지의 다른 음악을 듣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신승훈은 이번 앨범을 단적으로 "모던록 성향이 짙은 앨범이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누를 끼치고 싶진 않다. 나도 통키타를 치면서 노래를 하다보니 예전의 감성을 찾게 됐다. 예전 록을 즐겨들었던 시간들, 무명 시절을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모던록 성향에 코드 진행, 스케일 면에서 모던록에 충실하도록 했다. 기존의 앨범을 만들 때 욕심이 많아 발라드를 하다가도 탱고,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싣었는데 이번에는 한 가지로 이뤄졌다. 특성이 다른 모던록을 듣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결 편안해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 될 것이라는 신승훈의 변화를 단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말은 바로 '나사가 풀린 앨범'이라는 것이다. 기존의 앨범이 너무 꽉 쪼여 다른 것이 들어갈 여지가 없었다면 이번 앨범은 나사를 조금 느슨하게 해서 지진이 나고, 무엇인가로 툭 쳐도 너무 어지럽지 않은 앨범으로 만들었다. 비성을 많이 쓰는 창법도 바꿨고 이번에는 상대가 안들어도 좋으니 독백하듯이 드라이한 창법을 많이 썼다. 오랜만에 팬들 앞에 나타난 신승훈은 새 앨범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듯 했다. 정성을 많이 들인 만큼 그 정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마음에서 일 것이다. 신승훈의 이번 앨범이 지금까지 처럼 팬들의 가슴을 울릴 수 있을지 귀추를 주목해 본다. 한편, 신승훈의 연작 프로젝트 앨범 '3 Waves Of Unexpected Twist'는 10월 7일 발매된다. happy@osen.co.kr 도로시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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