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16년' 유영실, 여자 선수 1호 해외연수
OSEN 기자
발행 2008.10.06 18: 15

"여자 축구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배워오겠다". 지난 1993년부터 2008년까지 16년간 여자 축구국가대표로 활약한 유영실(33)이 일본 1부리그 여자 축구단 고베아이낙으로 6개월간 지도자 연수를 떠난다. 여자 축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해외연수를 가는 만큼 각오도 남달랐다. 오는 10일 일본으로 떠나는 유영실은 "일본의 발전된 여자 축구 시스템을 잘 배워 한국 여자 축구 발전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고등학교 1학년인 1992년 처음 축구를 시작했다는 유영실은 고3인 1993년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 그 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서 데뷔전을 치러 데뷔골을 터트리며 화려하게 여자축구계에 등장했다. 1994년 일본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여자 축구대표팀 대들보로 성장해 지난 2005년에는 동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 수비상을 받기도 한 유영실은 2008년 3월 28일 태국 코랏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 원정경기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A매치에 65경기에 출장해 여자 국가대표 최다 A매치 출전 기록도 가지고 있는 유영실은 이제 선수 생활을 접고 한국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해 지도자의 길을 선택했다. 유영실은 "한국 여자 축구가 눈 앞에 성적에만 급급한 것 같다. 거시적인 안목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안익수 감독님이 많이 변화를 주신 것이 사실이다. 이제 제가 배워서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이어 유영실은 "은퇴를 생각하고 나서 미래에 대한 계획이 불투명해 고민했었는데 소속팀인 대교에서 자매결연을 맺은 고베아이낙으로 연수를 보내줘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며 소속팀 대교의 아낌없는 지원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보내는 6개월에 대해서는 "직접 훈련에 참가하며 어떻게 훈련하는지 유소년팀과 실업팀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돌아가는지 배울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아닌 외국에 가는 만큼 언어 장벽에 대한 애로사항도 있을수 있지만 유영실은 "일본어 히라가나 다 외었습니다"며 타지를 향한 두려움은 그녀에게서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축구복을 벗어놓고 새로운 옷인 검은 정장을 입고 검은테 안경를 쓴 유영실은 달라진 옷차림만큼이나 지도자라는 새로운 인생에 첫 걸음마를 위해 일본으로 떠난다. 7rhdwn@osen.co.kr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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