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저를 특급 소방수라고 불러주세요". 역시 에이스결정전의 사나이였다. MBC게임의 베테랑 '스피릿' 박지호가 통쾌한 끝내기로 팀의 시즌 개막전 승리를 견인했다. 6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서 열린 프로리그 STX전서 2-2로 팽팽하게 맞선 5세트에 출전한 박지호는 김구현을 상대로 빠른 다크템플러 찌르기와 물흐르듯 부드러운 체제 전환을 선보이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3승 7패로 부진했던 2008시즌의 경기력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함이 경기 곳곳에서 묻어나왔다. 박지호는 "요즘 미는 별명인 '특급 소방수'다. 2-2 동점상황이 만들어졌을 때 자신있게 출전을 자청했다. '지면 어떻하지'라는 두려운 생각도 있었지만 꼭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번 시즌 에이스결정전으로만 30승을 해내고 싶다"라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에 정말 내 자신에게 걱정을 많이했다. 비시즌 기간동안 우리팀은 창원과 안동서 많은 이벤트 경기를 가졌었다. 문제는 나는 준비가 다 끝났는데 계속 지는 것이었다. 짜증도 났고, 두려운 마음도 들었지만 너무나 이기고 싶었다"고 승리를 향한 자신의 열정을 힘주어 말했다. 이번 시즌 박지호가 세운 목표는 출전 경기 전승. 막연한 목표가 아닌 박지호의 다짐임을 알 수 있었다. "몇 경기를 출전할지는 알 수 없다. 마음 같아서야 30경기 이상 출전해 모두 승리하고 싶지만 고참 프로게이머인 이상 후배들도 끌어줘야 한다. 다만 나간 경기는 다 쓸어담고 싶다. 제대로 특급 소방수 역할을 하고 싶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