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최형우, '거인'을 겨냥한 젊은 주포
OSEN 기자
발행 2008.10.07 07: 40

이들이 없었더라면 삼성 라이온즈의 12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은 한갓 꿈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삼성의 '젊은 사자' 박석민(23)과 최형우(25)가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삼성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2008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상을 선보이며 삼성의 12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끄는 동시에 주축 타자로 발돋움 하기 시작한 박석민과 최형우는 오는 8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서 벌어지게 될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데 열중하고 있다. 올시즌 2할7푼9리 14홈런 64타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새로운 4번 타자로 활약했던 박석민은 준플레이오프서 2번 타자로 나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최근 치른 5경기서 1할6푼7리(18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타순 변화에 영향을 주기도 했으나 뛰어난 출루 능력, 롯데전에서의 강한 면모를 높이 산 타순 변화가 드러나 있다. 박석민은 올시즌 3할8푼5리의 출루율로 타율보다 1할 이상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84개의 삼진(전체 3위)을 당하며 맥을 못추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사사구 또한 총 71개(5위)를 얻어내는 등 상대 투수의 진을 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박석민은 올 시즌 롯데전서 3할6푼2리 2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강점을 보였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내정된 송승준(28)을 상대로 7타수 2안타(2할8푼6리) 1홈런 1타점을 뽑는 등 박석민은 결코 롯데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작전 수행 능력이 탁월한 타자가 아닌 가장 정확한 타격을 선보일만한 타자를 2번 타순에 놓는 토니 라루사(세인트루이스 감독)의 전략과도 비슷하다. 시즌 막판 몸쪽 공 대처 능력에서 이전보다 순발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었던 박석민은 한결 가벼워진 몸과 마음으로 방망이를 휘두를 에정이다. 2할7푼6리 19홈런 71타점을 기록하며 사실상 신인왕 타이틀 획득을 확정지은 '최쓰이' 최형우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 시즌 무대를 밟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3년 전 이맘때 방출 통보를 받은 설움을 딛고 팀의 주포로 다시 태어나며 준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된 최형우의 2008시즌은 감동의 드라마 그 자체다. 올시즌 5번 타자로 가장 많은 출장 기회를 얻었던 최형우는 준플레이오프서도 5번 타자의 역할을 수행 할 예정이다. 4할8푼7리(7위)의 장타율로 탁월한 파괴력을 선보인 최형우의 힘을 높이 산 선동렬 감독의 의중이 나타나는 대목이다. 최형우는 롯데 투수진을 상대로 2할3푼6리(55타수 13안타)의 타율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으나 그 와중서도 2홈런 9타점을 수확하는 힘을 선보였다.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일단 맞아나가면 장타로 연결된 것이 최형우의 배팅이었다. 유망주의 출현이 반가운 이유는 당장의 좋은 성적만이 아닌 앞으로의 희망까지 예고해주기 때문이다. 2008년 삼성이 찾은 보물들인 박석민과 최형우가 준플레이오프서 맹타를 선보이며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박석민-최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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