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준비할 것은 준비할 것입니다". 지난 6일 서울 SK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성균관대와 연습경기서 시종일관 앞선 경기를 펼치며 완승을 거두었다. 이날 SK는 외국인 선수인 테런스 섀넌과 토리 모리스를 4쿼터서 플레이를 시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선수들의 꾸준한 활약으로 승리했다. 김진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개인적인 희망으로 국내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김 감독은 "농구의 특성 상 외국인 선수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국내 선수들이 해주어야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전자랜드서 활약하며 최우수 외국인 선수로 뽑혔던 섀넌은 이날 경기서도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발휘했다. 또 206cm의 모리스도 인사이드 장악 능력을 선보이며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못했던 김진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연습경기서 김 감독에게 칭찬을 받은 선수는 따로 있었다. 올 시즌 새롭게 SK의 유니폼을 입은 가드 박성운. 지난 시즌 KT&G서 활약했던 박성운은 올 시즌을 앞두고 SK로 둥지를 옮겼다. SK는 지난 시즌 주전가드로 자리매김한 김태술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출전이 어려워짐에 따라 박성운의 활약이 팀에 큰 보탬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렇기 때문에 박성운은 이날 연습경기가 끝난 뒤에도 긴장을 풀지 못했다. 김진 감독은 "박성운이 여러 가지면에서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소극적인 성격으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 만약 이런 상태로 간다면 언제까지 김태술 뒤에 처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극을 주고 있고 그것을 잘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SK는 주전 가드인 김태술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시즌 개막이 20여 일 남은 가운데 치명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김진 감독은 박성운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 감독은 "잘 해 줄 것으로 믿습니다"면서 "박성운이 잘 해줘야 김태술이 복귀해도 서로 경쟁을 할 수 있고 선수층이 두터워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박성운이 잘해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고 소망했다. 지난 시즌 SK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새로운 시즌은 플레이오프를 넘어선 것이 될 전망. 과연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