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신화' 탬파베이, 창단 첫 ALCS 진출
OSEN 기자
발행 2008.10.07 09: 20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탬파베이 레이스의 '꼴찌 신화'가 이젠 월드시리즈까지 넘보게 됐다. 사상 첫 지구 우승과 플레이오프 진출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마저 통과하며 '가을의 전설'을 연일 새롭게 써가고 있다. 올 시즌 최고의 신데렐라 구단 탬파베이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 먼저 올랐다. 2승을 홈에서 먼저 거둔 뒤 전날 1패를 안은 탬파베이는 7일(한국시간) 적지인 US셀룰러필드에서 계속된 ALDS 4차전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6-2로 제압하고 샴페인을 터뜨렸다. 탬파베이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LA 에인절스의 승자와 리그 우승을 놓고 7전4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ALCS 승자가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의 승리팀과 월드시리즈 진출을 치르는 만큼 탬파베이의 거침없는 질주가 어디까지 지속될 지 주목거리다. 초반 큰 것 2방으로 기선 제압, 탄탄한 투수진을 앞세운 철벽 방어, 중후반 필요할 때 추가점을 얻는 '승리 공식'이 이날도 어김 없이 적용됐다. 승리의 주역은 중견수 겸 2번타자 B.J 업튼이었다. 업튼은 1회초 선제 좌월 솔로홈런을 날린 데 이어 3회 2번째 타석에서도 중월 홈런을 때려내 팀의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홈런 2개 모두 패스트볼을 노린 게 적중했다. 첫 타석에선 상대 선발 개빈 플로이드의 94마일 직구, 2번째 홈런 역시 93마일 직구를 받아쳐 만든 것이다. 업튼의 초반 활약으로 여유를 안고 경기를 풀어간 탬파베이는 4회 2점을 추가해 그렇지 않아도 초조한 화이트삭스 선수와 팬들의 가슴을 무너지게 했다. 선두 칼 크로퍼드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좌타석의 클리프 플로이드는 좌중간 깊숙한 2루타로 크로퍼드를 불러들였고, 이어 디오네르 나바로의 우전 적시타로 플로리드 마저 홈을 밟아 4-0. 화이트삭스는 4회말 주포 폴 코너코가 앤디 소낸스타인의 공을 잡아당겨 좌월 대형 솔로홈런으로 추격했으나 탬파베이는 5회 카를로스 페냐의 중전안타로 점수차를 다시 벌렸다. 6회 저메인 다이이의 솔로홈런으로 화이트삭스는 다시 힘을 냈지만 탬파베이는 공수가 바뀌자 마자 추가점을 올려 다시 도망갔다. 선두 제이슨 바틀렛의 좌전안타와 업튼의 고의사구로 잡은 7회 1사 1,2루에서 이번에도 페냐가 우전 안타로 6점째를 올린 것. 선발 소낸스타인이 5⅔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제 몫을 하자 탬파베이는 지체 없이 '필승 계투조'를 투입해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갔다. 리그 최고의 롱릴리프로 떠오른 J.P 하웰이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마무리보다 강한 셋업맨' 그랜트 발포어는 나머지 2이닝을 철통같이 막아냈다. 전날 승리로 대역전의 전기를 마련한 화이트삭스는 막판에 몰렸다는 압박감과 초반 큰 것 2방을 허용하며 시작부터 끌려간 것이 결국 패인이 됐다. 최소 5이닝을 책임져줄 것으로 믿었던 플로이드가 3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조기에 강판된 것도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된 요인이었다. 플로이드를구원한 클레이튼 리차드, 옥타비오 도텔도 모두 실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못미쳤다. 이미 3연패로 100년 만의 우승 꿈이 무산된 데 이어 '복병' 화이트삭스 마저 허무하게 물러나면서 시카고의 '가을 야구'는 이날로 종지부를 찍었다. 컵스와 통산 4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내심 노린 화이트삭스는 기나긴 겨울 방학에 곧바로 돌입했다. 반면 '누구도 막을 수 없는'행진을 거듭하는 탬파베이는 선선한 가을을 여전히 뜨겁게 달구고 있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