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참'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신에게 주어진 2가지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오는 15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질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2차전에 나설 24인의 최종 명단을 지난 6일 확정했다. 때맞춰 6일 귀국한 간판스타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공항 인터뷰서 ""나이가 많아지고 경험이 쌓이면서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며 "그런 것들을 경기장에서 모두 쏟아부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젊은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어린 선수들이 많이 포함됐지만 세계대회에 출전해 본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그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허정무 감독이 쥐고 있는 카드 중 가장 믿음을 보내고 있는 박지성은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특히 주장 김남일(32)이 경고 누적으로 빠진 가운데 이번 대표팀서 선발 출장할 선수 중 박지성 보다 선배는 이영표 외에는 거의 없을 전망이다. 허 감독은 대표팀에 재합류한 박지성과 이영표에 대해 "그들이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만큼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를 조율하고 자기 포지션에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모두 매우 성실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자신 보다는 팀을 위한 플레이로 다른 선수들을 이끌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정무 감독과 박지성 본인의 말처럼 박지성은 이제 단순히 자신의 역할만 충실히 해낸다고 해서 칭찬을 받을 위치가 아니다. 특히 최근 국가대표팀의 공격진이 부진에 빠져 득점력이 떨어진 가운데 허정무 감독이 가장 기대하는 카드로서 후배들을 이끄는 능력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는 15일 UEA와 최종예선 2차전은 한국의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에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경기. 과연 박지성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함은 물론 후배들을 다독여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