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리 9회말 결승타' 보스턴, 2년 연속 ALCS 진출
OSEN 기자
발행 2008.10.07 12: 31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21세기 최강팀 보스턴 레드삭스가 안방에서 LA 에인절스를 꺾고 2년 연속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보스턴은 7일(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에인절스오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존 레스터의 7이닝 무실점 역투와 9회말 제드 라우리의 결승타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한 보스턴은 ALCS에 선착한 탬파베이 레이스와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7전4선승제의 맞불을 놓게 됐다. 2004년과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은 2000년 이후에만 5차례 플레이오프에 올라 4차례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날 에인절스전 12연승이 중단됐지만 보스턴의 저력은 여전했다. 탄탄한 선발진, 흠잡을 데 없는 불펜, 적시에 쳐주는 타선이 조화를 이뤄 정규시즌 100승팀 에인절스의 무릎을 다시 한 번 꿇렸다. 야구는 9회부터였다. 2-2 동점이던 9회초 에인절스는 경기를 승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스퀴즈 번트 실패로 땅을 쳤다. 대타 켄드리 모랄레스가 좌월 2루타로 포문을 열자 하위 켄드릭의 희생번트에 이어 에릭 아이바르의 스퀴즈번트로 보스턴 벤치의 허를 찔렀으나 아이바르가 번트를 실패하면서 대주자 레지 윌리츠가 포수 배리텍에게 태그 아웃된 것. 가슴 철렁한 순간을 넘긴 보스턴은 9회말 1사후 제이슨 베이의 우측 인정 2루타와 라우리의 우전안타로 결승점을 얻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라우리였지만 승리의 주역은 레스터였다. 정규시즌 16승6패 방어율 3.21로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발돋움한 레스터는 이날 90마일 중반대의 직구와 절묘한 슬라이더를 섞어 에인절스 강타자들을 압도했다. 7이닝 동안 4안타를 산발시키며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플레이오프 1선발 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2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 하위 켄드릭을 삼진처리한 그는 역시 3회 1사 1,2루에서도 강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2루땅볼로 잡는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에릭 아이바르, 숀 피긴스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해 몰린 5회 2사 1,3루에선 마크 테셰이러를 삼진처리해 홈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에인절스는 반대고 꾸준히 찬스를 잡고도 적시타 부재로 적지에서 어려운 경기를 감수해야 했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5회말 보스턴이 2점을 선취하며 균형이 깨졌다. 선두 마크 캇세이가 중전안타, 1사 뒤 제이슨 배리텍이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재코비 엘스비리가 2루땅볼로 1점을 먼저 올린 것. 이어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좌중간 2루타를 작렬해 배리텍 마저 불러들였다. 끌려가던 에인절스는 8회초 반격했다. 피긴스와 개럿 앤더슨이 맥없이 범타에 그칠 때만 해도 시리즈를 내주는 듯했다. 그러나 야구는 투아웃부터였다. 테셰이러가 8회부터 등판한 오카지마 히데키를 상대로 볼넷을 고른 뒤 블라디미르 게레로도 바뀐 투수 저스틴 매스터슨으로부터 볼넷을 얻어 걸어나갔다. 에인절스는 토리 헌터 타석 때 포수 제이슨 배리텍의 패스트볼로 주자들이 한 베이씩 진루했다. 2사 2,3루. 우타석의 헌터는 볼카운트 2-1에서 뒤진 상태에서 매스터슨의 바깥쪽 싱킹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전안타를 작렬했고, 순간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하지만 9회초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데다 9회말 곧바로 결승점을 내주면서 또 다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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