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이상학 객원기자] "이대호가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롯데를 8년 만에 가을잔치로 이끈 '주장' 조성환(32)이 팀 동료에 대한 믿음과 팬들에 대한 보답으로 승리를 자신했다. 조성환은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이 자리에 오니 (포스트시즌 진출) 실감이 난다. 지금 많이 긴장되는데 야구장에 나가서 긴장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운을 뗐다. 조성환은 "한 시즌 동안 야구를 즐겁게 한다는 생각으로 왔다. 덕분에 큰 경기라서 긴장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 선수들한테도 우리들이 했던 야구를 포스트시즌에서도 그대로 옮겨서 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당장 저부터 야구장에서 열심히 뛰겠다. 한 번 갈 때까지 가 보겠다. 그런 마음을 먹고 있다"고 결연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조성환은 삼성의 강점과 롯데 팀 분위기에 대해 "삼성이 5회까지 이긴 경기에서는 성적이 46승2패라는 기록을 봤다. 그것을 보고 정말로 불펜이 좋다는 것을 실감했다. 삼성은 선발진도 좋지만 뒤에 있는 투수들이 강점을 보이고 있어 선취점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 통계가 맞다면 삼성한테 뒤로 가면 갈수록 불리해지는 경기가 된다. 때문에 선취점을 먼저 내 경기 초반 좋은 흐름으로 가면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선수단은 초반에 승부를 내본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선취점만큼 팀 동료에 대한 믿음도 컸다. 조성환은 "한 시즌 내내 (이)대호가 뒤에 있었기 때문에 저도 마음 편히 타석에 들어선 것이 사실이다. 한 시즌을 그렇게 해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큰 경기에서도 대호가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다들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이다"며 뒤를 받치는 4번 타자 이대호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또한, 삼성에서 가장 경계되는 선수에 대해 조성환은 미디어데이에 동석한 진갑용을 의식적으로 가리켰다. 조성환은 "진갑용 선배를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포수로서 투수들 살림도 잘 챙기고 타석에서도 우리 팀 손민한 선수의 볼을 너무 잘 친다. 항상 존경하는 선배"라며 좌중을 웃겼다.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조성환은 "팬들이 없었으면 이 자리까지 오기가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팬들이 너무 열정적이고 다양한 응원 문화를 주도해주셔서 타팀이 부러워 할 정도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지금까지 잘 이끌어온 만큼 결실을 맺겠다. 이번 포스트시즌이 그렇게 될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팬들에게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