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필승'이 중요한 단기전인 만큼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에이스'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배영수(27)가 오는 8일 부산 사직구장서 벌어지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게 되었다. 올시즌 9승 8패 방어율 4.55의 성적으로 팔꿈치 수술 후 첫 복귀 시즌을 마친 배영수는 선발 투수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단기전서 첫 경기 선발로 등판한다. 배영수의 올시즌 롯데전 성적은 3승 1패 방어율 4.50이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배영수가 1선발로 결정된 데 대해 "우리 팀을 상대로 잘 던진 투수가 첫 경기 선발로 등판하게 되었다. 좋은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답했다. 롯데전서 3승을 수확한 배영수지만 세부 기록을 살펴보면 뛰어난 기록이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배영수의 올시즌 롯데전 피안타율은 2할7푼5리로 높은 편이었다. 20이닝을 던지면서 22안타를 내준 그는 탈삼진 17개를 기록하는 동안 사사구 4개를 내주며 제구력에서는 큰 문제를 보여주지 않았다. 문제는 맞아나가는 타구가 많았다는 점이다. 롯데 타자들 중 배영수에게 가장 강했던 타자는 '주포' 이대호(26)다. 이대호는 올시즌 배영수를 상대로 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경기 운영을 어렵게 만들었다. 3번 타자 조성환(32) 또한 10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정확한 배팅을 선보였고 '신예' 손광민(20)은 7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3승을 따내며 '거인 킬러'의 명성을 재확인시킨 배영수였지만 경기 내용이 모두 탁월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팔꿈치 수술 후 투구수 관리 속에 한 시즌을 치러 낸 배영수는 지난 4월 10일 대구 홈경기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낸 것이 롯데전서 기록한 유일한 퀄리티 스타트 기록이다. 시즌 말미 들어 점점 한계 투구수를 늘여 가며 적응기 후반에 접어 든 배영수. 그가 8일 경기서 천적들을 봉쇄하며 승리를 신고하는 동시에 다음 시즌 완벽한 부활의 서곡을 써내려갈 수 있을 지 야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