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커트 실링(42)이 내년 시즌 복귀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풀시즌을 뛰지는 못하더라도 반 시즌 동안은 공을 던질 생각이 있다고 한다. 실링은 8일(한국시간) 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한 (몸상태로 인해) 한 시즌을 다 뛸 수는 없다. 준비를 착실히 한다면 네년 5월 1일 쯤 각 구단에 후반기에는 뛸 수 있다는 점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6월에 마이너리그에서 투구감각을 익힌다면 그 다음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이 가능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물론 이는 내가 완벽하게 재기하고, 어깨를 다치기 이전과 같은 공을 던진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고 덧붙였다. 실링은 지난 8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은퇴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올 시즌 받은 어깨 수술로 상당 기간 재활이 필요한 만큼 재기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뜻을 피력했다. '만약'이라는 가정을 더하긴 했지만 두 달이 채 안돼 실링의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실링은 "지금 거취를 결정하라면 은퇴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지만 메이저리그 복귀의 열망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한 셈이다. 보스턴은 올 시즌 마운드 사정을 고려해 지난 겨울 실링과 1년 8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그러나 계약 직후 실링의 어깨 상태가 공을 던지지 못할 정도로 망가졌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실링의 주치의인 크레이그 모건 박사는 수술을 주장했지만 계약을 통째로 날려버릴 것을 우려한 보스턴은 재활을 밀어붙여 관철시켰다. 그러나 실링의 어깨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결국 수술을 허락, 실링은 지난 6월 수술대에 누웠다. 실링의 수술을 집도한 모건 박사에 따르면 내년 1월말 쯤 실링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 어깨 근육 강화 훈련과 피칭 감각을 다듬는 데 몇 개월 더 전력하면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투구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실링은 빅리그 20년 통산 216승146패, 탈삼진 3116개, 방어율 3.46을 기록했다. 그러나 9승을 거둔 지난해를 끝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사라진 지 벌써 1년이 됐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