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본즈 "은퇴 생활이 즐겁다"
OSEN 기자
발행 2008.10.08 06: 27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메이저리그 복귀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으나 끝내 외면당한 홈런왕 배리 본즈(44)가 "은퇴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 인터뷰를 기피하는 것으로 유명한 본즈는 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중심가인 유니언스퀘어에 위치한 메이시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AP통신에 따르면 본즈는 몰려든 대중 앞에서 "자유 시간이 많아서 즐겁다.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본즈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는 않았지만 다시 야구할 생각이 없느냐는 꼬마팬들의 질문에 "선수 생활이 재미 있었지만 지금은 자유가 좋다"고 말해 현역 복귀 생각을 접었음을 시사했다. 현실적으로 본즈는 야구를 하고 싶어도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스테로이드 사용을 둘러싼 연방대배심 위증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그는 내년 3월부터 관련 재판이 시작돼 정규 시즌에 나설 수 없다. 올해가 '무사히' 현역으로 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지만 어떤 구단도 그를 원하지 않았다. 한때 관심을 난타냈던, 탬파베이, 보스턴, 텍사스, 토론토는 영입 계획을 곧바로 부인했다. 다급해진 본즈는 시즌 중반 "공짜로 뛸 수 있다"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기회만 준다면 돈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아무도 그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본즈는 이날 캘리포니아 주립대(UCSF) 어린이병원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짧은 연설을 해 기립박수를 받았으며, 자신의 사인이 담긴 야구카드를 환자들에게 전달했다. 본즈는 그간 병원을 위해 기부를 하고, 행사가 있을 때마다 참석해 선행을 베푼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를 주최한 백화점 측은 트리 장식에 사용된 전구를 팔아 병원에 기부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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