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탈락' 박주영, 여유로운 이유는?
OSEN 기자
발행 2008.10.08 08: 04

허정무호에서 탈락했지만 박주영(23, AS모나코)의 표정은 밝고 여유로웠다. 무엇이 그를 달라지게 만들었을까. 이영표(31, 도르트문트)는 지난 7일 오후 1시 10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긴 시간 비행 탓으로 목소리도 많이 잠겨 있었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오후 3시 무렵 도착한 박주영의 표정은 이영표와 대조적으로 매우 밝았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도 자주 웃는 모습을 보이며 여유롭기까지 했다. 인터뷰할 때마다 힘없고 무뚝뚝한 목소리로 대답하던 이전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프랑스 생활에 대해 한국과 차이를 묻자 "마트에 가도 사람들이 알아 보지 않아 편하다"며 혼자 웃으며 답하기도 했다. 박주영은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을 치러 한국을 최종예선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필드골 대신 페널티킥 골로 득점을 기록한 공격수라는 비난을 받았다. 제대로 된 필드골을 기록하지 못하자 '축구천재'라는 별명은 그를 더욱 고립시켰고 박주영은 소속팀 서울에서도 중요한 득점 기회를 놓치는 등 플레이에서도 점점 위축되어 갔다. 그러나 지난 8월 31일 출국해 한 달 여 만에 한국에 돌아온 박주영은 프랑스의 안정된 생활로 인해 마음이 편안해 보였다. 박주영은 "프랑스에서 즐겁고 재미있다. 프랑스 사람들은 어떤 유명한 사람이 지나가도 아는 척 하지 않는다. 편하다"고 말했다. "감독님이 선수들을 배려해준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줘 매 경기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각오를 덧붙였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도 "프랑스어 과외를 1주일에 2~3번 받는다. 근데 손짓 발짓하면 다 통하더라"며 스스로 몸짓도 해가며 설명하기도 했다. 그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부진으로 인해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박주영이 프랑스 리그서 안정된 생활과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는 것에 만족하는 듯 여유를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오는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박주영은 12일 출국 전까지 프랑스생활에 필요한 축구화, 생활용품 등을 챙기며 현지 적응에 대한 준비에 집중할 예정이다. 대표팀 재합류에 대해서도 박주영은 "실력이 부족해서 뽑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다시 기회가 있을 것이다"며 프랑스 리그1만 집중하며 새로운 도전을 즐기겠다는 각오다. 여유를 되찾은 박주영. 프랑스로 돌아가 팀의 상승세와 대표팀 재합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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