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광민, '가을 남자'로 팬들에 보답할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8.10.08 11: 18

"기대하는 만큼 보여 줄 자신 있습니다" 손광민(20. 롯데 자이언츠)이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고삐를 당기고 있다. 올시즌 80경기에 출장, 3할3리 3홈런 17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후 첫 풀타임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송광민은 8일부터 벌어지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를 맞아 훈련에 몰두했다. 국내 타자들 중 가장 짧게 배트를 잡고 휘두르는 타자 중 한 명으로 알려지며 부산 팬들의 사랑을 받은 손광민은 7일 오후 6시부터 사직 구장서 팀 훈련에 열중했다. 해가 뉘엿뉘엿 지며 제법 기온이 스산해졌음에도 이마에 맺힌 땀방울은 프로 데뷔 후 처음 '가을 야구'를 맛보게 된 설레임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풀타임 첫해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 기쁘다. 시즌 막판 떨어진 페이스를 올리며 준플레이오프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라고 밝힌 손광민은 "여자 친구를 만난 지 두 달 정도 되었다. 좋은 활약을 펼쳐 여자 친구 앞에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되지 않겠나"라며 웃어 보였다. 특히 손광민은 8일 상대 선발 투수로 출격하는 배영수를 상대로 7타수 3안타(4할2푼9리) 1홈런 2타점을 올리며 '킬러'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배영수 상대 성적이 좋은 데 대해 묻자 그는 "직구 승부가 많았다. 안타가 된 타구가 모두 직구를 때려냈던 것 같은데 포스트시즌인 만큼 똑같은 전략을 들고 나올 것 같지는 않다. 반대의 전략으로 공략에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배트 중심에 맞추는 타격을 노리는 손광민은 타구를 한 방향으로 모으지 않는 '스프레이 히팅'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시즌 손광민의 타구 방향은 좌측 27%-좌중간 11%-중견수 방면 23%-우중간 6%-우측 23%으로 한 쪽으로 편중되지 않고 고르게 뻗어나갔다. 여타의 젊은 타자들과는 달리 볼끝에만 집중한 것이 아닌 공을 외야로 뻗어나가게 하는 데 더욱 노력을 기울인 타격이 '광각타법'의 비결이었다.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꼭 지켜봐달라"며 웃어 보인 손광민. 올 가을 '사자 사냥'에 나설 그의 발걸음이 더욱 힘차게 뻗어나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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