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금융위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8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리처드 트라이스먼 FA회장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전체가 총 30억 파운드(약 6조 9000억 원)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다"며 최근 외형적인 성장과 더불어 부채도 급증했음을 지적했다. 이어 트라이스먼 회장은 "특히 빅4라고 불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날, 리버풀이 그 ⅓을 차지한다"며 "리먼 브라더스같은 거대 투자회사가 파산할 줄 누가 알았는가. 최근 금융위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위기로 이끌 수도 있다"고 강조해 변화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실제로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중 하나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이번 금융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트라이스먼 회장의 지적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비요르골푸르 구드문드손 구단주 소유의 은행이 파산하면서 자금 동원력에 손실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유니폼 스폰서로 참여했던 XL레저 그룹의 부도로 새로운 스폰서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리처드 스쿠다모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무총장은 "성장을 위해 부채는 피할 수 없다. 오히려 부채를 적절히 활용해 수익을 내는 구조가 안전하다"고 주장하며 "웸블리 구장 건설로 3억 5000만 파운드(약 8050억 원)의 부채를 진 잉글랜드축구협회야말로 이번 금융 위기의 여파를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