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이상학 객원기자] "뒤로 갈수록 불리해질 것이다" 롯데 주장 조성환도 인정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뒤로 가면 롯데가 불리해질 것이라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삼성의 철벽 같은 불펜 때문이다. 그 막강 불펜의 전면에 바로 정현욱(29)이 있다. 올 시즌 최고의 중간계투로 손꼽히는 그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전천후 등판이 예상된다. 과거 권오준이 담당한 역할이다. 정현욱은 올 시즌 53경기에서 127이닝을 던져 10승4패11홀드 방어율 3.40을 기록했다. 40경기 이상 구원등판한 투수가 규정이닝을 채운 것은 2005년 현대 황두성 이후 3년 만이다. 그만큼 자주 등판해서 길게 던졌다. 선발로도 7차례 등판했지만 스스로 구원등판을 선호할 정도로 의지가 있다. 권오준의 부상 공백도 말끔하게 메웠다. 당장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부터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1차전 선발 배영수는 올 시즌 최다이닝이 6이닝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1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113개로 올 시즌 최다 투구수를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지만 단기전에서 한박자 빠른 투수교체를 펼치는 선동렬 감독 특성상 길게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정현욱은 올해 롯데를 상대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6경기에서 2승1패1홀드 방어율 4.50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8월31일 사직 롯데전에서 2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삼성의 5회까지 리드시 2패 중 1패를 당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잦은 등판으로 구위가 무뎌진 상태였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등판 간격에 여유를 준 뒤 구위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삼성이 정현욱에게 기대하는 모습은 권오준의 활약이다. 권오준은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강했는데 2004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시리즈 15경기 모두 구원등판해 방어율 1.21로 호투했다. 정현욱은 지난 2003년 SK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던진 것이 유일한 포스트시즌 경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