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넌트레이스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2년차 외야수 손광민(20)이 데뷔 첫 포스트 시즌을 맞는 기분을 이야기했다. 손광민은 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사직 구장 덕아웃서 환한 웃음을 지으며 '가을 야구'에 대한 기쁨을 이야기했다. "선발 출장 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기분은 굉장히 좋다"라고 이야기한 손광민은 "126경기가 대체로 평이한 편이었던 정규 시즌과는 달리 포스트 시즌은 경기 전에도 그 느낌이 다르다. 기대감 등이 확실히 틀리다"라며 웃어 보였다. 지명타자로 출장해 타격에만 전념할 때와 외야수로 나서며 수비에도 참여하는 차이를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지명 타자로 나서면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팀 수비시에는 덕아웃에 있기 때문에 움직임이 다소 둔화되는 느낌이다. 수비까지 나서면 몸의 움직임이 좀 가벼운 느낌이지만 나의 수비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 타석에서도 생각이 많아지더라. 수비를 겸하는 것이 좋긴 한데 외야 수비력에서 아쉽다고 생각한다" 시즌 막판 타격 부진으로 고심하기도 했던 손광민은 "지난 3일 LG 트윈스전서 김문호(21) 선배가 잘 쳐서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서 제외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했다. 다행히 5회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안도할 수 있었다. 원래 안타 치고 세레모니 등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그날은 1루를 밟자 마자 저절로 주먹이 쥐어지는 동시에 탄성이 나왔다"라고 밝혔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특별한 지시가 있었는지에 대해 묻자 그는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테니 경기를 즐기라는 지시가 있었다. 선배들께서도 '광민이가 이번에 일 낼꺼다'라며 북돋워주셔서 기분이 좋다"라며 "고교 시절에도 전국체전 등 가을에 활약이 괜찮았다. 꼭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라는 말로 자신의 첫 '가을 야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