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KBS 아나운서가 KBS 라디오 쿨 FM ‘황정민의 FM대행진’(박정연 연출) 진행 10주년을 맞아 그 공로를 인정받아 골든 페이스상을 수상했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8일 KBS 본관 로비에서 진행된 ‘황정민이 FM 대행진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많은 KBS 관계자, 청취자, 선후배 아나운서들의 축하 속에서 골든 페이스상을 수상했으며 행사 후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10년 DJ'의 소회를 털어놨다. 10년간 진행하면서 어떤 점이 변했나 라디오 오프닝 멘트 앞에 붙는 애칭이 바뀌었다. 처음에는 잘 못해서 ‘아침의 비타민’ ‘산소같은 여자’ 등 당시 유행어를 많이 썼다. 지금은 ‘당신의 모닝파트너 황정민입니다’라고 인사한다. 마음에 든다. 인기 코너인 ‘사랑스러운 그녀’에서 연기하며 색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어떻게 준비하나 스태프들과 함께 연극이나 영화 공연을 보러 다닌다. 인상 깊게 본 캐릭터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처음 오들희를 했을 때는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의 안성댁 흉내 냈다. 지금은 ‘엄마가 뿔났다’ 장미희 톤으로 하고 있다. 혼자 연습을 많이 한다. 내용은 시사적인 소재에서 많이 가져오는데 그날 하루 생각해 볼 만한 얘기들을 다룬다. 오들희 캐릭터에 대해서는 결혼 시킬지 연애 모드로 돌입할 지, 어떻게 이야기를 진행할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 요즘 아나운서들 TV진출 많이 하는데 라디오를 고수하는 이유는? ‘FM 대행진’이 이제는 나에게 생활 같다. 아침이면 나와서 2시간 진행하는 게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생활이 됐다. 평소에도 라디오를 많이 듣는 편인데 매력을 떨칠 수 없다. 또 매일 매일 진행하다 보니 라디오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모든 아나운서가 자기 일에 대한 애착이 크다. 아침 프로그램인데 스케줄에 힘든 점은 없나 아침에만 일찍 나오는 게 아니라 저녁 활동에도 제약이 있다. 밤 늦게 있으면 아침에 피곤하다. 그게 싫어서 밤 늦게 스케줄하기 힘들다. 언젠가 청취자가 “남편이 아침마다 넥타이를 골라 달라고 한다. 나도 같이 일하고 있는데...”라는 사연을 보냈다. 생각해 보니 나는 남편의 넥타이를 골라 준 적이 없다. 항상 신랑이 자고 있을 때 나왔다. 남편에게 미안하지만 어쩌겠나, 일인데. 아침형 인간이 돼 식구들을 잘 챙겨주지 못해 많이 미안하다. 진행 스케줄이 어떻게 되나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밥 먹고 준비하고 나온다. 6시부터 라디오 준비를 시작하고 7시부터 9시까지 시간 동안 진행한다. 9시부터는 1시간 티타임 겸 회의 시간을 갖고 청취자들 반응, 아이템 등에 관한 회의를 한다. 예전에는 아침에 목소리 트게 하려고 출근하는 차 안에서 노래를 불렀다. 이제는 오전 7시가 가장 컨디션이 좋다. 주말이나 방송이 없을 때는 늦잠자고 싶은데 항상 새벽에 눈이 떠진다. DJ로서 자신만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처음할 때는 너무 서툴렸다. 항상 다음 개편에도 할 수 있을까 불안감이 있었다. 어차피 다음 개편에 못하게 된다면 이번에 내 생각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자 생각하니 편해 졌다.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조언한다. “옛 애인은 빨리 잊어라” “돌아온 애인과 잘 되는 일은 드물다”며 솔직하게 조언하니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것 같다. 또 내 목소리는 아침에 잘 어울린다. 라디오를 진행하며 행복했던 일과 힘들었던 일을 꼽는다면 요즘엔 사람들이 ‘아침을 즐겁게 해 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럴 때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보람있는 일이라는 걸 깨닫는다. 재미있기까지 하니 행복하다. 지난 10년을 생각하니 ‘방송 잘 할 수 있을까?’ ‘계속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순간에도 ‘FM 대행진’은 힘이 됐다. 가족처럼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오해하거나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고마웠다. 앞으로 어떤 DJ가 되고 싶나 계속 ‘당신의 모닝 파트너’로 건강한 아침을 열어주고 싶다. 애인 같은 DJ로 남고 싶다 매일 오전 7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FM대행진’은 출근길의 ‘모닝파트너’로 많은 고정 애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숙영, 최은경 아나운서 뒤를 이어 오디션을 통해 ‘FM 대행진’ 진행을 맡게된 황정민은 간판코너 ‘사랑스런 그녀’에서 도도한 골드미스 오들희를 비롯, 1인 다역의 연기를 소화하는 등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황정민은 쿨 FM에서는 최초로 ‘골든 페이스’를 수여받았다. miru@osen.co.kr K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