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불같은 방망이를 앞세워 적지에서 먼저 웃었다. 삼성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 역대 최다안타인 장단 19안타로 맹폭을 가하고 선발 배영수도 무난한 피칭으로 마운드를 지켜 12-3로 압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삼성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로 거두고 플레이오프 직행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역대 17차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2000년 이후 8년 만에 비원의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난조에 빠지며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사직구장을 찾은 3만 명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속에 롯데가 먼저 웃었다. 1회초 무사 1,2루 위기를 넘긴 롯데는 2회말 공격에서 1사후 카림 가르시아의 가운데 담장까지 날아가는 2루타를 날린 뒤 이어진 2사후 손광민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3회초 삼성타선이 타자일순 하며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며 단숨에 승부는 결정났다. 톱타자 박한이가 역시 담장을 맞히는 중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곧바로 박석민이 중전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양준혁이 중전안타로 뒤를 받쳐 무사 1,2루 찬스를 이었다. 4번타자 진갑용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최형우의 고의볼넷으로 만루찬스를 잡았다. 이어 박진만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역전에 성공했고 채태인이 중전적시타와 김창희 조동찬의 연속볼넷으로 4-1까지 달아났다. 타순이 한바퀴 돈 가운데 박한이의 2타점 중전전안타와 박석민의 추가 적시타까지 나와 7-1까지 점수차는 벌어졌다. 삼성은 5회초에서도 양준혁의 2타점 적시타 등 3안타를 묶어 두 점을 보탠 뒤 7회초에서도 집중 4안타로 두 점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예상을 깬 삼성의 일방적인 공세였다. 삼성은 7회초까지 무려 17개의 안타를 터트리며 역대 준플레이오프 경기 최다안타 타이기록을 세울 정도로 타선이 뜨거웠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5이닝동안 6안타를 맞으며 3실점했다. 초반부터 팀 타선이 터지면서 여유있는 피칭을 했다. 배영수는 포스트시즌 6승째를 거두었다. 삼성은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6회부터 안지만과 전병호를 차례로 올려 롯데 타선을 9안타 3실점으로 막았다. 톱타자 박한이는 6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을 올렸고 경기 MVP로 선정된 2번타자 박석민은 5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리는 등 팀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은 테이블세터진과 3번 양준혁과 4번 진갑용까지 1~4번타자가 무려 14안타 9타점 6득점을 올리는 타선의 집중 현상이 돋보였다. 추격에 나선 롯데는 5회말 손광민의 우전안타와 박기혁의 좌익수 옆 2루타, 김주찬의 중전안타로 2점을 추격했다. 그러나 김주찬의 무리한 2루 질주로 아웃된데다 6회1사후 이대호도 왼쪽 담장을 맞히는 안타를 치고 2루까지 질주하다 깔끔한 중계플레이에 결리는 등 아쉬운 주루플레이 때문에 추격의 힘을 잃었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초반부터 제구력이 흔들리며 난조에 빠진게 결정적인 패인으로 작용했다. 송승준은 결국 3회를 버티지 못하고 2⅔이닝동안 7안타 3볼넷을 내주고 6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이어 이용훈과 김이슬이 구원등판했으나 물오른 삼성타선을 막지 못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