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박석민-진갑용 깜짝 카드 '잭팟'
OSEN 기자
발행 2008.10.08 21: 23

발상의 전환이 부른 성공. 선동렬 삼성 감독이 꺼낸 박석민(23)-진갑용(34) 깜짝 카드는 적중했다. 선 감독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진갑용이 그동안 많이 쉬었으니 해줄 만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세 차례 한국시리즈 정상(2002, 2005, 2006년)을 이끈 진갑용은 8월 베이징 올림픽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러나 대만과의 예선전 도중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 진갑용을 무리하게 투입시킬 이유가 없었다. 삼성은 후반기부터 현재윤(29)을 주전 포수로 기용하며 진갑용의 컨디션 회복을 배려했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을 강조한 선 감독은 "최형우와 박석민 등 젊은 타자들이 포스트시즌 경험이 부족해 진갑용을 4번에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서 포수 겸 4번 타자로 나선 진갑용은 안정된 투수 리드는 물론 5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단기전은 페넌트레이스와 달리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은 선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셈. 선 감독은 박석민의 2번 배치에 대해 "1차전부터 강공을 펼치기 위한 카드"라며 "될 수 있으면 번트 사인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심정수(33) 대신 4번 타자로 자리잡은 박석민은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장, 타율 2할7푼9리(416타수 116안타) 14홈런 64타점 65득점 2도루로 타선의 세대 교체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날 3루수 겸 2번 타자로 나선 박석민은 톱타자 박한이(29)와 테이블세터로 나서 5타수 4안타 3타점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며 타선을 이끌었다. 2005년 사령탑 취임 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선 감독의 용병술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의 원동력인 셈이다. what@osen.co.kr 진갑용-박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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