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기분이다". 요미우리 이승엽(32)이 8일 숙적 한신과의 사실상 우승결정전에서 결승타를 기록했다. 0-0이던 3회말 1사만루에서 한신 선발 안도 유야의 3구째를 가볍게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요미우리는 끝가지 이승엽의 선제득점을 지켜 3-1로 승리,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요미우리는 이날 승리로 단독 1위에 올랐다. 남은 3경기에서 2승1패를 하면 2년 연속 우승을 확정짓는다. 지난 7월9일 한신과 최대 13경기차를 넘어선 최고의 날이었다. 한신은 남은 3경기를 전승한 뒤 요미우리의 2패를 기다려야 되는 처지에 빠졌다. 최고의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해준 이승엽은 경기후 히어로 인터뷰 단상에 올라 도쿄돔을 가득메운 5만 명의 팬들에게 일본어로 "아주 최고입니다"라고 크게 외쳤다. 절친한 친구 아베 신노스케가 히어로 인터뷰때 즐겨 쓰는 말이었다. 그는 오늘 도쿄돔에 나올 때 기분에 대해서는 "무조건 지지 않는다는 각오를 하고 구장에 나왔다. 오늘 같은 큰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운집한 대관중을 의식해 "정말 최고의 응원이었다"고 팬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일본진출 이후 세 번째 리그 우승을 눈 앞에 둔 이승엽은 "남은 경기가 있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오늘 보여준 힘을 발휘해 반드시 우승을 이루겠다"며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도 남겼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