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4년 4800만 달러의 사나이' 후쿠도메 고스케(31.시카고 컵스)가 내년 시즌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올 시즌 그의 타격 능력에 의구심이 치솟은 탓에 새로운 외야수 보강을 구단이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 9일(한국시간) 컵스가 이번 겨울 좌타 외야수 보강을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대를 했던 후쿠도메의 타격 능력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드러난 마당에 새로운 '보험'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짐 헨드리 단장은 "내년 스프링캠프에는 후쿠도메가 첫 두달 동안 보여준 올스타급 선수로 복귀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만약을 대비한 준비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주니치를 떠나 메이저리그에 합류한 시즌 초만 해도 후쿠도메는 시카고의 간판스타였다. 4월에만 타율 3할2푼7리 1홈런 10타점에 OPS 9할1푼5리로 눈부신 성적을 올렸다. 스포츠 전문 주간지 <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는 빅리그 '신참'인 그를 커버스토리로 다루며 "새미 소사 이후 컵스의 새로운 아이콘이 되고 있다"고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후쿠도메는 5월 중순부터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몸쪽 빠른 공에 약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상대 투수들은 저마다 안쪽 패스트볼로 그를 공략했다. 그 결과 후쿠도메의 타율은 급전직하했고, 가끔씩 나왔던 장타도 사라졌다. 한 스카우트는 "후쿠도메는 이치로처럼 스윙시 앞으로 몸을 내미는 스타일이지만 이치로 만큼 정교하지 않아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루 피넬라 감독도 "타격할 때 오른 발의 스트라이드 폭을 줄이라"는 충고를 할 정도였다. 그러나 후코도메는 자신의 약점을 시즌 끝까지 고치지 못했다. 그 결과 후반기에만 타율 2할1푼7리에 그쳤고, 플레이오프에서는 대수비로 강등되는 수모도 겪었다. 한때 환호를 보냈던 팬들은 이제 후쿠도메만 보면 야유를 퍼붓는다. 리글리필드의 팬들은 한 번 싫어하는 선수는 끝까지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 그의 장래가 밝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는 실정이다. 후쿠도메는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큰 계약에 따른 중압감은 없었다"며 "일본을 떠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내년 시즌 주전 경쟁에 대해서는 "경쟁을 해야 한다면 이기면 된다. 신경쓰지 않는다"고 변함 없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