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축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무른 대처에 불만을 드러냈다고 9일(이하 한국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9월 11일 잉글랜드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일부 팬들이 에밀 헤스키에게 흑인을 조롱하는 몸짓으로 모욕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처벌은 벌금 2만 7700달러(약 3980만 원)에 그친 바 있다. FIFA의 조치가 더욱 강력했어야 했다고 지적한 퍼디난드는 영국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크로아티아는 얼마 안 되는 벌금을 내고 사태를 해결했다. 이 벌금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크로아티아는 똑같은 일을 반복할 것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더 강한 수위의 처벌이다. 인종차별주의를 막지 못한 팀에게 승점 삭감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퍼디난드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크로아티아의 인종차별 행위가 결코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는 터키와의 유로 2008 8강전에서 인종차별의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를 걸어 1만 2500 유로(약 2250만 원)의 벌금을 받은 전례가 있지만 그들의 응원에는 변화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퍼디난드는 "FIFA가 경기장에서 인종차별을 없애고 싶다면 더욱 공격적인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한다면 FIFA의 이미지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인종차별이 사라지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