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이 잘 던져 준다면 충분히 승산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민한신' 손민한(33)이 팀의 '3-12 대패' 설욕을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올시즌 12승 4패 방어율 2.97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해낸 손민한은 9일 사직구장서 벌어지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출장한다. 시즌 후반기 7경기서 4승 1패 방어율 4.70의 성적으로 팬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했던 손민한에게 삼성과의 대결은 더욱 뜻깊다. 손민한은 올시즌 삼성전서 4경기에 등판, 1승 1패 방어율 3.70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였으나 경기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첫 두 경기까지는 좋았다. 손민한은 4월 25일(8⅔이닝 6피안타 2실점) 경기와 5월 13일(8이닝 4피안타 1실점, 선발승) 경기서는 에이스다운 활약을 보여주며 팀 승리를 주도했으나 7월 1일 대구 원정서는 4이닝 8피안타 7실점(4자책)으로 무너져 내렸다. 가장 최근 삼성전 등판이던 8월 31일 경기서도 3⅔이닝 8피안타 5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실점과 자책점이 다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손민한의 삼성전 부진에는 내야진의 실책이 한 몫했다. 7월 1일 경기서는 4회 1루수 박현승(36)의 실책으로 인해 우동균(19)에게 출루를 허용했고 결국 박석민(23)에게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내주며 0-7로 끌려가는 쐐기점까지 내줬다. 8월 31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2회 선두타자 박석민이 2루수 조성환(32)의 실책으로 1루에 살아나간 뒤 현재윤(29)의 좌전 안타에 홈을 밟았고 손민한 본인 또한 박진만(32)의 희생 번트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보였다. 3개의 실책 모두 내야 수비 도중 발생한 것이다. 결국 손민한의 선발승은 선수 본인의 호투와 내야진의 매끄러운 수비에 달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1차전을 끝낸 후 "실책은 경기 중 생긴 시행착오일 뿐이다. 오랜만에 겪는 포스트 시즌으로 인해 긴장된 것도 아닐 것이다.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으나 이것이 다음 경기서도 이어진다면 롯데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게 될 것이다. 손민한은 올시즌 땅볼/플라이볼 비율 1.55로 '땅볼 유도형'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우격 다짐식 투구서 타자의 배팅 포인트를 교묘히 피해 가는 스타일로 변모한 손민한이기에 내야진의 도움이 없다면 손민한의 포스트 시즌 2승 달성 꿈도 사라진다. 로이스터 감독은 "손민한이 9일 경기에 나선다. 이길 수 있는 기회다"라며 에이스에 대한 믿음을 재확인시켰다. '2선발'로 준플레이오프에 나서는 손민한이 1선발급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