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컬’이란 신조어와 함께 뮤지컬계 화두에 오른 ‘사춤’ '사랑하면 춤을 춰라'를 외치며 한국 팬들을 흡수시키더니, 어느 새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세계인들까지 춤 바람 돌풍을 일으켰다. 말 그대로 댄스를 통해 관객을 흡수시키는 댄스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이하 사춤)’가 서울 인사동 낙원상가 4층에서 화려한 무대로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춤’은 ‘아무 생각 없이 즐겨라!’ 그러다 보면 흡수된다 팔짱끼고 멀찌감치 지켜보는 문화생활에 익숙했던 이들도 그 모습 그대로 무대에 흡수될 수 있다.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춤 하나하나 그 자체가 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하다. 그러다 막이 내리면 그들에게 흡수되어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사춤’의 스펀지같은 매력이다. 무대 위가 춤판으로만 펼쳐지는 게 아니다. 관객을 기분 좋게 놀려대는 이벤트성 극을 보여주는 센스도 발휘한다. 관객들은 조마조마함과 풋풋함으로 기분 좋게 무대 위의 주인공이 되어 잘 생긴 배우들의 고백을 받는 행운도 있다. 관객참여 이벤트성 극은 한국 뮤지컬계의 한 트렌드로 인식되면서 조금은 식상할 수 있겠지만, 즉흥성이 강한 ‘사춤’에서는 단순 이벤트가 아닌 차별화된 관객과의 만남으로 재미가 돋보인다. 시도 때도 없이 흘러나오는 관객들의 호응과 양복 입은 관객들이 객석에서 춤을 춰대는 모습은 ‘사춤’의 관객흡수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오는 10월 22일부터 26일 5일간 벌어지는 ‘어게인 에든버러 프린지 2008’ 행사에서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선보인 ‘사춤’이 그대로 재현될 예정이다. 영국 에든버러 축제의 생생함이 아쉬운 ‘사춤’ 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jin@osen.co.kr 댄스컬 ‘사춤’ 공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