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현, "아내가 아침에 인사하며 울더라"
OSEN 기자
발행 2008.10.09 12: 49

32살 늦깎이에 첫 국가대표로 뽑힌 송정현(전남)이 눈물을 훔치는 아내의 얼굴을 뒤로한 채 집을 나섰다. 송정현은 오는 15일 열리는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에 나설 최종명단 24명에 이름을 올려 9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아직 얼떨떨하다"고 말문을 연 그는 "가슴 속에 품어 왔던 태극마크를 달게 되서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침에 한 기자분이 전화 와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된 기분이 어떠냐고 묻길래 입고 나서 전화해주겠다고도 했다"는 설명으로 현재 기분을 표현하기도 했다. 송정현은 컵대회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전남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컵대회 4강전에서도 송정현은 곽태휘의 2번째 골을 돕기도 했다. 곽태휘와 송정현은 나란히 대표팀에서도 손발을 맞추게 됐다. "아내가 아침에 잘하라고 하면서 울더라"며 태극마크에 대한 감격스런 기분을 전한 송정현은 "감독님의 스타일을 잘 안다. 실력의 200%를 발휘해서 감독님의 위상에 흠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 몸을 사리지 않고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주전 경쟁에 대해서도 "국가를 위해서 뛰는 것이다. 모두들 준비를 잘해서 왔을 것이다. 만약 찬스가 오면 골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전날 전북전에서 80분을 소화했지만 송정현은 첫 국가대표 발탁이라는 기대와 설레임 때문인지 피곤한 기색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김남일이 경고누적으로 UAE전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첫 대표팀 발탁에서 맏형이 된 송정현의 역할이 그 어떤 때보다 커 보인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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