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3루수 이대호를 믿고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8.10.09 17: 25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만한 센스를 갖춘 선수는 없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주포' 이대호(26)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여줬다. 로이스터 감독은 9일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사직 구장 덕아웃서 이대호의 3루 기용과 파괴력 증대를 위한 1루수 복귀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자 "이대호는 우리 팀 3루수다"라며 그의 수비를 높이 샀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대호의 1루수 복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올시즌 1루수로 뛰어 온 김주찬(27)도 좋은 선수다. 첫 1루수 주전으로 출장한 시즌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라며 김주찬의 활용도에 대해서도 고려 중이라는 뜻을 밝힌 뒤 "여러 곳에서 문제가 제기된다고 이대호의 발이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수비 범위가 좁다는 것은 나도 인지하고 있지만 그만한 야구 센스를 지닌 선수는 찾기 힘들다"라고 이야기했다. 기록으로만 봤을 때 이대호의 3루 수비는 나쁜 편이 아니다. 올시즌 90경기서 734이닝 동안 3루 수비를 한 이대호는 9개의 실책(수비율 9할6푼3리)을 기록했다. 수비율은 8개 구단 주전 3루수 중 정성훈(28. 히어로즈, 9할6푼8리-9실책)에 이어 4위에 올라있고 수비 범위(Range Factor, (자살+보살)/수비 이닝) 면에서는 2.89점을 기록하며 김상현(28. LG)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이대호의 3루 수비가 가장 눈에 띈 것은 병살 처리에 있다. 이대호는 올시즌 롯데의 키스톤 콤비인 박기혁(27), 조성환(32) 등과 함께 26번의 병살을 합작하며 8개 구단 3루수 중 27회 병살을 처리한 이범호(27. 한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횟수를 기록했다. 수비 중심이 높다는 평을 받은 이대호지만 간결하게 병살로 연결하는 센스가 탁월했음을 알 수 있던 부분이다.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칠 수 있는 이대호의 모습을 기대하는 로이스터 감독의 믿음이 비춰진 발언이었다. 한편 로이스터 감독은 전날(8일) 수비 도중 부상을 입은 외야수 이승화(26)에 대한 질문에 "준플레이오프서는 뛰지 못할 것 같다. 왼발 뒤꿈치 쪽이 안 좋은데 빠른 회복은 어려울 듯 싶다. 김주찬을 외야로 기용하는 동시에 박종윤(26)을 1루수로 기용할 예정이다"라며 "박종윤은 팀 내에서도 스윙이 가장 좋은 선수 중 하나로 벤치 멤버들 중 가장 먼저 픽업할 수 있는 선수다"라며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