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레이저 방해, 다시는 없어야"
OSEN 기자
발행 2008.10.09 23: 11

"일본에서는 즉시 퇴장에 운동장 출입금지령을 내린다"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한 점차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 보다 선수들의 플레이에 제약을 준 관중들의 행태를 꼬집었다. 선 감독은 9일 부산 사직 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롯데와의 2차전서 4-3으로 신승을 거둔 후 두 차례 이상 3루측 관중석서 나온 레이저 빔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는 3루측 관중석서 나온 레이저 포인터 불빛으로 인해 2차례 지연되는 불상사를 겪기도 했다. "몇 년전 부터 일본에서도 그로 인해 경기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밝힌 선 감독은 "레이저 포인터로 마운드에 있던 정현욱(30) 등을 비롯해 선수들의 시야를 흐트러뜨렸다"라고 이야기했다. 제구력이 중시되는 투수와 동체 시력이 강조되는 타자에게 빨간 불빛을 내뿜는 레이저 포인터는 보기보다 더욱 강한 외부 자극이 될 수 있다.
"전날(8일) 경기서도 레이저로 인해 방해를 받았다"라고 밝힌 선 감독은 "일본에서는 적발 시 즉시 경기장 밖으로 퇴장시키는 동시에 향후에도 출입을 금지시키는 등 강한 제재를 가한다. 반드시 그에 대한 제약을 가하는 동시에 선수들을 위한 보호책을 내놓아야 한다"라며 강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선발로 나선 존 에니스(29)가 구위는 좋았지만 공이 가운데로 몰린다는 진갑용(34)의 이야기가 있어 조기 강판시키게 되었다"라고 이야기한 선 감독은 "불펜 경쟁에서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5회 2사 만루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고 7회 박진만의 적시타 이후에도 추가점이 이어지지 않아 좀 더 수월한 경기로 이끌지는 못했다"라며 경기를 자평했다.
이날 2이닝 동안 46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실점으로 흔들린 마무리 오승환(26)에 대해 선 감독은 "원래 안지만(25)을 투입했어야 하는 상황인데 전날 2이닝을 던져 투입이 어려웠다. 오승환 같은 마무리 경우는 1이닝 투구수 15개 정도로 조절을 해줘야 하는 데 그게 되지 않았다. 투구수가 많았던 것은 고쳐야 할 부분이다"라며 승리 뒤켠에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한편 패장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박빙 승부를 예상했는데 승리를 이끄는 적시타가 삼성 측에서 나와서 아쉽다. 13개의 안타로 3득점에 그치는 등, 클러치 히팅이 없었던 점이 아쉽다"라며 패배의 변을 밝혔다.
양팀은 11일 대구구장서 벌어지는 3차전의 선발 투수로 각각 장원준(23. 롯데)과 윤성환(27. 삼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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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2차전이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삼성 수비때 선동렬 감독이 전일수 구심에게 관중석에서 투수 눈에 레이저를 쏜다며 항의하고 있다./부산=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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