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거인 방망이가 오는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준PO 3차전서 되살아날까. 롯데는 지난 8일부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준PO 1,2차전에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SK 와이번스와 함께 정규시즌 팀타율 공동 선두(.282)에 오른 롯데 타선은 이틀 동안 6점을 얻어내는데 그쳤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팀 배팅에 주력하는 삼성 타선과는 달리 장타를 의식한 롯데 타자들의 호쾌한(?) 스윙은 아쉬운 대목. 그나마 김주찬(27)-이인구(28)는 나란히 9타수 5안타 맹타를 휘둘렀으나 조성환(32)-이대호(26)-카림 가르시아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기대 이하에 가깝다. 특히 조성환은 9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올 시즌 삼성전에서 타율 3할8리(65타수 20안타) 14타점 9득점으로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그의 방망이는 득점 찬스마다 허공을 가르며 득점 찬스에 찬물을 끼얹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9일 준PO 2차전서 3-4로 패한 뒤 공식 인터뷰를 통해 "박빙의 승부를 예상했으나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삼성은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득점으로 연결시킨 반면 롯데는 후속타 불발로 아쉬움을 곱씹었다. 2차전에서도 12안타를 뽑아냈지만 3점을 얻는데 그쳤다. 2연패에 빠진 로이스터 감독은 "최고의 선수들을 믿겠다. 상대 선발 투수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베스트 라인업을 투입할 생각이다. 2연패 당했지만 방망이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희망을 잃지 않았다. 이어 그는 "우리는 연승도 많이 해봤던 팀이고 삼성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상대로 자신감있는 만회점을 뽑았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에서 많이 이겼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연패에 빠진 롯데가 남은 3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역전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지금의 모습이 계속 된다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