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 로이스터도 인정한 '국민 유격수' 박진만
OSEN 기자
발행 2008.10.10 07: 48

"박진만이 중요한 순간 결승타를 때렸다. 박진만은 베이징 올림픽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선수로 알고 있다. 최향남의 실투보다 박진만이 잘 쳤다고 생각한다". 지난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 준PO 2차전 공식 인터뷰. 이틀 연속 삼성에 덜미를 잡힌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삼성 내야수 박진만(32)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 자식 아닌 남의 자식에 대한 칭찬은 이례적이다. 삼성의 유격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박진만은 2-2로 팽팽하게 맞선 7회 박석민-양준혁의 연속 안타와 진갑용의 고의4구로 만든 1사 만루서 세 번째 투수 최향남과 볼 카운트 2-2에서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삼성은 박진만의 천금 같은 결승타에 힘입어 4-3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을 남겨 두게 됐다. 로이스터 감독은 "최향남에게 직구로 승부하라는 지시를 내렸나"는 취재진의 물음에 "볼 배합은 신경쓰지 않는다. 볼이 가운대로 몰리는 것이 중요하나 로케이션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며 "박진만이 중요한 순간 결승타를 때렸다. 박진만은 베이징 올림픽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선수로 알고 있다. 최향남의 실투보다 박진만이 잘 쳤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2차전 수훈 선수로 선정된 박진만은 "6번 타순이다 보니 앞 타자들이 출루를 잘해 찬스가 많이 왔다"며 "포스트시즌은 보너스 게임이라는 마음으로 즐긴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7회 1사 만루 볼 카운트 2-2에서 후속 타자 (채)태인이의 컨디션이 좋아 병살보다 삼진을 당하는게 차라리 낫겠다는 마음으로 크게 휘둘렀는데 안타로 연결됐다"고 덧붙였다. 안정된 수비와 더불어 화끈한 방망이까지 겸비한 박진만. '국민 유격수'라는 그의 수식어에 반론을 제시할 자는 없을 듯 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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