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 대한 비난과 우려 섞인 목소리를 불식시키겠다'. 주장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인터뷰 답변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거침이 없었다. 곤란한 질문에도 조리있는 말솜씨를 뽐내며 대답한 박지성이었다. 김남일이 없어 자신이 주장 완장을 차게 된 만큼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모습이 엿보였다. 박지성은 지난 9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 첫날 훈련을 소화했다. 주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마치고 6일 곧바로 귀국해 짧은 휴식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한 박지성은 오는 15일 열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을 앞두고 고참들의 회의 결과를 받아들여 주장을 맡게 됐다. '박지성 시프트'라는 말이 나올 만큼 대표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박지성은 이로써 허정무호의 첫 주장을 맡으며 임무 수행에 들어갔다. 그 첫번째로 첫 훈련에 앞서 선수들과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서 박지성은 "승점 3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0년까지 멀리 생각하자.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이끌자"며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송정현(32) 이영표(31) 정성훈(29)을 대신해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또한 박지성은 첫 훈련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대표팀을 향한 우려감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의견을 피력했다. 새로운 선수들의 합류로 대표팀의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물음에 "단지 국내 무대에서 뛰고 A매치 경험이 적다고 해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을 대표팀에 소집한 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하면 좋은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잘라말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을 향해서도 "소속팀에서 뛰었던 마음가짐과 실력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주면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해낼 수 있다"며 격려하기도 했다. 위기의 허정무호를 구해내기 위해 주장 완장까지 마다하지 않은 박지성. 대표팀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들을 앞장서서 막아주고 있는 그의 역할이 오는 UAE전에서 어떤 결과를 빚어낼지 주목된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