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남은' 삼성, 3연승으로 준PO팀 불리함 극복할까
OSEN 기자
발행 2008.10.10 09: 27

2008시즌 준플레이오프가 예상과는 달리 일찌감치 마감될 분위기다. 지난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삼성이 롯데를 4-3으로 꺾으며 2연승,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로써 삼성은 이르면 오는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 3위 롯데가 4위 삼성에 맥없이 연패를 했다는 점에서 의외였다.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10승 8패로 롯데가 삼성에 앞서 있었고 선발진의 무게도 롯데에 쏠려 있었다. 두 팀의 방망이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던 만큼 팽팽하리란 전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결국 수치에 나타나 있지 않던 '경험'이 지금까지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노하우와 쌓인 데이터를 통해 집중력으로 연결시킬 수 있었던 삼성. 8년만에 가을잔치에 나왔지만 자신감과 패기만 앞세운 롯데. 양팀의 힘겨루기는 극명한 차이점을 드러냈다. 이 덕분에 2008 포스트시즌은 벌써부터 플레이오프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만일 11일 경기에서 삼성이 승리하게 된다면 사실상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있던 두산이 쫓기는 입장이 될 수 있다. 오는 16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벌어질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0% 전력의 삼성을 만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준플레이오프는 3전 2선승제로 펼쳐졌다. 무승부나 우천으로 경기가 연기되지 않는 이상 최대 3경기만에 끝이 났다. 따라서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팀은 연승을 달린다 해도 짧은 휴식만 취하고 플레이오프에 나서야 하는 체력적인 불리함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처럼 5전 3선승제를 치를 경우에는 빨리 승부를 결정지을수록 쉴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난다. 삼성이 만약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으면 다음 경기까지 닷새 동안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만큼 체력적 손실은 사실상 전무하게 된다. 투수 로테이션도 정상적으로 가동시킬 수 있다. 실전 경기감각은 오히려 두산보다 더 나을 수 있다. 두산이 상무팀과 연습경기를 가졌다고는 하지만 삼성 타선이 긴장감 속에 집중력이 가미된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른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결국 두산으로서는 사실상 플레이오프팀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을 대부분 상실하게 되는 셈이다. 과연 삼성이 연패에 빠진 롯데를 그대로 불도저처럼 밀어붙여 3경기 싹쓸이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지, 아니면 궁지에 몰린 롯데의 대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될지 두산의 표정도 함께 오버랩되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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