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전문 사냥꾼 다웠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삼성이 준플레이오프 쾌속항진을 하고 있다. 타격 수비 마운드에서 상대인 롯데를 압도하며 2연승을 따냈다. 여기에 선동렬 감독 특유의 감각적이고 임기응변적인 용인술까지 더해져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팀의 힘을 느끼게 하는 모습이다. 삼성은 지난 97년부터 올해까지 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가을잔치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우승 4차례, 준우승 2차례를 차지했다. 김응룡 선동렬 체제가 들어서면서 6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삼성선수들 뿐만 아니라 팬들도 의례히 삼성이 가을야구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이런 경험이 삼성의 힘이 되고 있다. 양준혁, 진갑용, 박진만 등 경험이 풍부한 백전노장들이 주축이 되고 있고 박한이 오승환 배영수 등 중간급 노장들이 허리를 담당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초보자들인 박석민, 채태인이 겁없는 타격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절묘한 경험의 조화로 뭉쳐 있는 팀이 삼성이다. 이는 곧바로 경기력으로 드러나고 있다. 삼성은 사직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투수들은 롯데의 예봉을 각각 3실점으로 막아냈다. 타선은 고른 활약으로 롯데 마운드를 압도했다. 1차전은 박한이 박석민이 활약했다면 2차전은 노장 박진만과 채태인이 결정을 냈다. 특히 수비력이 돋보였다. 야수들이 물샐틈 없이 돌아간다. 중계플레이와 커트플레이 등 경기의 흐름에 적절히 반응하고 있다. 마치 편안하게 페넌트레이스 경기를 펼치는 듯 하다. 경험이 축적되지 않는다면 쉽지 않은 움직임들을 보여주고 있다. 거의 실수가 보이지 않는게 지금 삼성의 현주소이다. 삼성은 기세를 몰아 오는 11일 안방 대구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끝내고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고 있다. 3연승으로 통과한다면 체력적 열세를 딛고 두산과 일전을 겨룰 수 있다. 물론 총력전 태세에 돌입한 롯데도 쉽사리 3연패로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을의 전문사냥꾼 삼성이 욱일승천의 기세로 3연승으로 통과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